울산 신항만 도로 부지에서 발견돼 신석기 시대 고래 사냥 역사 보여줘 국가유산청, 역사적 가치 높이 평가 의견 수렴-최종심의 거쳐 지정 전망
견갑골에 작살 촉이 박힌 고래 뼈. 울산시 제공
광고 로드중
신석기 시대 고래 사냥의 흔적을 간직한 울산의 ‘골촉 박힌 고래 뼈’가 국가유산으로 승격될 전망이다. 세계유산인 반구천 암각화가 선사인의 고래 사냥 모습을 새긴 기록이라면, 이 유물은 당시 포경 활동이 실제 이뤄졌음을 보여주는 흔적이다. 국가유산 지정이 확정되면 울산의 선사 해양 문화를 상징하는 대표 유산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8일 울산시에 따르면 국가유산청 문화유산위원회는 올해 5월 민속문화유산분과 회의에서 울산박물관이 소장한 ‘골촉 박힌 고래 뼈’를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하는 안건을 조건부 가결했다.
이 유물은 2009년 울산 신항만 연결도로 부지 발굴 조사 과정에서 발견됐다. 사슴뿔을 가공해 만든 작살 촉이 고래 뼈에 박힌 상태로 출토되면서 국내외 학계의 관심을 모았다.
광고 로드중
척추에 작살 촉이 박힌 고래 뼈. 울산시 제공
이 유물의 가치는 신석기 시대 인류가 고래를 포획했다는 사실을 고고학적으로 확인해 준다는 데 있다. 특히 반구천 암각화에 새겨진 고래 사냥 장면의 역사적 배경을 뒷받침하는 자료로 평가받는다. 선사 시대 어로 생활과 해양 문화를 보여주는 희소한 자료로 인정받아 2015년 울산시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문화유산위원회도 이 같은 역사적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위원회는 심의 의견에서 “신석기 시대 울산 지역의 고래잡이 기술과 생업 활동을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물”이라며 “울산이 고래잡이 문화의 오랜 전통을 지닌 지역임을 보여주는 실체적 자료”라고 밝혔다. 또 작살 촉이 고래 뼈에 박힌 채 발견된 사례는 세계적으로도 드물어 독보적인 희소성을 지닌다고 평가했다.
다만 위원회는 현재 명칭인 ‘골촉 박힌 고래 뼈’가 유물의 성격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국가유산 지정 과정에서 명칭을 ‘고래 뼈에 박힌 사슴뿔 작살 촉’으로 변경하는 조건을 달아 안건을 통과시켰다.
국가유산청은 80일간의 예고 기간 동안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유산위원회 최종 심의를 거쳐 국가민속문화유산 지정 여부를 확정할 예정이다.
광고 로드중
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