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 못견디면 완주 못해 최신 기술 테스트-홍보도
2시간이 채 안 되는 동안 단판 레이스가 끝나는 국제자동차연맹(FIA) 포뮬러 1(F1)과 달리 ‘르망 24시’를 비롯한 월드내구레이스(WEC)는 짧으면 6시간, 길면 24시간 동안 쉬지 않고 달리는 대회다. 최대 5000km에 달하는 거리를 달리는 동안 드라이버는 중간중간 교대하지만 차를 바꿀 수는 없다. 엔진부터 브레이크까지 차를 달리고 멈추게 하는 모든 부분이 하나라도 버티지 못하면 완주조차 할 수 없는 대회가 WEC다.
특히 주최 측인 FIA부터 WEC가 미래 양산차에 쓸 기술을 개발하고 검증하는 무대라고 천명하고 있는 까닭에 자동차회사들은 이 대회에 적잖은 공을 들인다. 현대차를 비롯해 도요타, 포르셰, BMW 등 F1에는 참가하지 않으면서 WEC 참가는 거르지 않는 완성차 업체가 수두룩하다. 르망에서 역대 가장 많은 우승을 차지한 포르셰는 “르망 우승이 곧 포르셰 양산 모델의 성공”이라고 홍보하기도 한다.
실제 WEC에서 검증된 기술은 수년 후 양산차의 ‘최신 기술’로 이식되는 경우가 많다. 1953년 르망에서 처음 선보인 ‘디스크 브레이크’ 기술은 현재 모든 양산차 브레이크의 표준처럼 쓰이고 있다. 4∼5년 전만 해도 비싼 옵션이었지만 현재는 점차 기본 사양으로 채택되고 있는 발광다이오드(LED) 헤드램프도 르망에서 처음 쓰였다.
광고 로드중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