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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애, 김정은보다 앞서고 손으로 가리켜…北 후계서사 강화 의도

입력 | 2026-06-07 17:08:00


평양 노동신문=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주애가 지난해 진수식 도중 좌초됐던 5000t급 신형 구축함 ‘강건호’ 항해시험 현장에 동행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주애가 핵·미사일 등 군사 행보를 중심으로 공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것을 대내외에 알려 후계 서사를 강화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7일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4일 작전수행능력평가 시험공정에 착수한 해군 구축함 강건호를 방문해 항해시험을 참관했다. 통신이 공개한 사진에는 주애가 김 위원장과 함께 함교에서 함의 운용 체계를 살펴보는 모습이 담겼다. 비가 내리는 갑판 위에서 주애가 김 위원장보다 앞서 손으로 무언가를 가리키고, 김 위원장이 그쪽을 바라보는 장면도 공개됐다.

강건호는 지난해 5월 진수식 당시 선체가 기울어지며 좌초된 구축함이다. 당시 김 위원장은 “심각한 중대 사고이며 범죄적 행위”라며 관련자 문책을 지시했다. 북한은 사고 22일 만에 강건호를 다시 진수했지만 정상 작동 여부를 둘러싼 의문이 제기돼 왔다. 이번 항해시험 공개는 강건호 운용에 문제가 없다는 점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딸 주애가 지난 4일 신형 5000톤급 구축함 ‘강건’호에 승선한 모습. 평양 노동신문=뉴스1

김 위원장은 “해군 무력을 핵전쟁 억제력의 일익을 믿음직하게 담당할 수 있는 역량으로 강화해야 한다”며 1만t급 신형 구축함 건조와 수중비밀병기 개발·생산을 언급했다. 앞서 국가정보원은 4월 주애를 김 위원장의 후계자로 판단한다고 국회에 보고했다. 당시 국정원은 주애가 국방 분야 위주로 등장하며 군사적 비범성을 부각하고 있다는 점 등을 근거로 들었다. 주애가 해군 핵전력 강화 현장에 동행하면서 북한이 주애의 후계자 이미지를 부각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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