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능 AI 인프라 구축에 사활 “유동성 선점해야 AI 새판 짠다” 몸값 ‘1조 달러’ 육박 앤스로픽… 오픈AI 제치고 먼저 상장 신청 ‘현금 191조’ 알파벳도 유상증자
● “먼저 상장하는 쪽이 판을 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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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 시장은 두 회사가 올가을 무렵 나란히 상장 절차를 밟을 것으로 봤으나 앤스로픽은 예상을 뒤엎고 상장에 뛰어들며 ‘선수’를 쳤다. 시장에선 자금 조달 때문으로 풀이한다. 아무래도 먼저 상장에 나서는 회사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기도, 자금을 유치하기도 유리하기 때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앤스로픽과 오픈AI 중 먼저 IPO 시장에 진출하는 쪽이 새 산업을 정의하고 AI 투자 자금을 우선 확보할 것”이라고 짚었다. 블룸버그통신도 “미국 시장의 독보적 유동성을 먼저 활용하는 기업이 칩과 데이터센터, 인재 확보에서 우위를 점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알파벳까지 가세한 자본 쟁탈전
‘쩐의 전쟁’은 비상장 스타트업에 그치지 않는다. 올 1분기(1∼3월) 기준 현금성 자본 1268억 달러(약 191조 원)를 쌓아둔 알파벳마저 1일 800억 달러(약 121조 원) 규모 유상증자 계획을 내놨다. 약 700억 달러는 공모로, 100억 달러는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에 제3자 배정 방식으로 조달한다. 이렇게 확보한 돈은 데이터센터 확장과 컴퓨팅 용량 확보에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알파벳의 자본 지출(CAPEX) 전망은 최대 1900억 달러(약 287조 원)에 달하는데, ‘현금 부자’ 구글조차도 내부 자금만으로 이 같은 AI 인프라 투자 부담을 감당하기 힘들었다는 얘기다.
자금 수요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시장의 긴장도 높아지고 있다. 이미 스페이스X도 1조7500억 달러(약 2648조 원) 규모의 IPO를 추진하고 있어 한정된 투자 자금을 놓고 쟁탈전이 벌어지는 양상이다. 선수를 친 주자가 무조건 유리한 것은 아니라는 관측도 나온다. 해리슨 롤페스 피치북 애널리스트는 “앤스로픽이 모든 정보 공개 위험을 자발적으로 먼저 감수했다”며 “오픈AI는 기관투자가들이 첨단 AI 기업의 재무 정보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지켜본 뒤 자사 몸값을 매길 선택권을 갖게 된 셈”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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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