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 야적장의 컨테이너 모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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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수출이 월간 기준 최대인 877억5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월간 수출액은 중동 전쟁과 고유가 등의 악재를 딛고 석 달 연속 800억 달러를 넘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1조 달러 안팎의 사상 최대 수출 실적과 세계 ‘수출 5강’으로의 도약을 기대할 만하다.
수출 호황의 주역은 반도체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액은 역대 최대인 372억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69.4% 증가했다. 구글 메타 등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AI) 투자 증가와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이어지고 있다. 컴퓨터 수출도 290.7% 늘어나는 등 정보기술(IT) 품목의 수출이 호조를 보였다.
산업연구원은 올해 수출이 9200억 달러를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수출 7000억 달러’를 돌파한 지 1년 만이다. 이렇게 되면 홍콩 일본 이탈리아를 제치고 수출 5강으로 도약한다. 수출이 1조 달러를 넘으면 세계 4위 네덜란드마저 추월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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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는 ‘2년 호황, 2년 불황’이라고 할 정도로 경기 순환적 품목이다. 호황일 때 생산 설비를 늘렸다가 불황이 오면 가격이 폭락하는 일이 되풀이됐다. 최근 반도체 경기를 PC나 스마트폰이 아니라 빅테크의 AI 투자가 주도하고 있고, 반도체가 ‘선주문 후생산’의 수주형 산업으로 체질이 바뀌고 있다는 점은 호황 사이클이 길어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그렇다고 해도 금리 인상 등에 따라 빅테크 투자가 불시에 위축될 경우 한국 수출이 동반 급락할 위험은 남아 있다.
반도체 수출을 유지하려면 초격차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중국 등의 추격을 따돌려야 한다. 반도체 단일 품목의 수출이 전체의 절반에 육박하는 ‘외끌이 구조’는 불안하다. 수출 구조를 중소·중견기업과 소재·부품·장비 산업으로 다각화하고 수출 시장을 동남아시아, 인도, 중남미 등으로 다변화하는 노력을 멈춰선 안 된다. 호황일수록 위기를 대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