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 올거라 믿고 힘든 재활 버텨… 5분 뛰든 10분 뛰든 만반의 준비” 기세 오른 오현규와 주전 다퉈야 내일 트리니다드토바고와 평가전
조규성(왼쪽에서 세 번째)이 29일 한국 축구 대표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사전캠프지인 미국 유타주 헤리먼의 자이언스 뱅크 트레이닝 센터에서 볼 뺏기를 하며 몸을 풀고 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때 헤더로만 두 골을 넣었던 조규성은 “이번 월드컵 때는 발로 골을 넣겠다”고 약속했다. 헤리먼=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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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월드컵이 끝나고 약 반년 뒤 조규성은 덴마크 수페르리가(1부) 명문 클럽 미트윌란으로 이적했다. 조규성은 2023∼2024시즌 공식전 37경기에서 13골 4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우승을 도왔다. 하지만 시즌 종료 후인 2024년 7월 무릎 수술을 받으면서 선수 생명에 위기가 찾아왔다. 수술 후 재활 과정에서 합병증이 발생해 2024∼2025시즌을 통째로 쉬어야 했다. 축구 통계 전문 사이트 ‘트란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조규성이 부상으로 빠진 날은 총 410일이다. 조규성도 “솔직히 부상 중엔 많이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부상 터널을 지나 1년 8개월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조규성은 지난해 11월 14일 볼리비아와의 평가전(2-0 승)에서 후반 43분 왼발 쐐기 골을 터뜨리며 부활을 알렸다. 조규성은 이번 시즌 소속팀에서도 공식전 43경기에 나와 7골 1도움을 기록하면서 정상 컨디션을 자랑했고 결국 두 번째 월드컵 무대에 설 기회를 얻었다. 조규성은 “재활 중에도 (대표팀에) 뽑히지 못할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기회는 반드시 올 것이라 믿고 잘 준비한 덕분에 다시 월드컵 무대에 설 기회를 얻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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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손흥민(34·LA FC)이 최전방 공격수로 나설 수도 있다. 조규성은 “모두 각자 다른 강점이 있다. 5분을 뛰든, 10분을 뛰든 최고의 몸 상태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대표팀 공격수 중 최장신(189cm)인 조규성의 강점은 페널티 지역 안에서의 공중볼 장악 능력이다. 축구 통계 사이트 ‘소파스코어’에 따르면 카타르 월드컵 당시 조규성의 공중볼 경합 승리 횟수는 총 21회로 전체 참가 선수 중 2위였다. 조규성은 “이번 월드컵 공인구(트리온다)가 크로스 등을 띄울 때 더 빠르게 움직이는 것 같다. 빨리 적응해 볼 받는 타이밍을 잘 맞춰 마무리까지 잘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조규성보다 월드컵에서 골을 많이 넣은 한국 선수는 손흥민과 박지성(45), 안정환(50·이상 3골) 등 세 명밖에 없다. 조규성이 4년 전 가나전처럼 한 경기에서 멀티 골을 넣으면 단숨에 단독 1위로 올라서게 된다. 조규성은 “대표팀에 올 때마다 가끔 (월드컵에서 두 골을 넣은 게) 생각난다”면서도 “기록에는 관심이 없다. 팀이 승리하는 게 최우선 목표”라고 말했다.
한국 대표팀은 31일 오전 10시 트리니다드토바고와 평가전을 치른다. 선발대로 캠프에 합류해 고지대 적응을 마친 배준호(23·스토크시티), 옌스 카스트로프(23·묀헨글라트바흐), 이동경(29·울산) 등이 출전 기회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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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리먼=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