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7월 금리인상 신호] 신현송, 금리인상 사실상 공식화 유가 올라 물가 상승, 경기회복 뚜렷… 금통위원 올해 3% 예측 가장 많아 한미 금리차 줄면 환율 하락 기대… 빚투 줄어 주가 상승세 영향 줄수도
취임 후 첫 금통위 주재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운데)가 28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회의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신 총재는 취임 후 처음 주재한 금통위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공식화했다. 사진공동취재단
시장에서는 이르면 7월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8월까지 2개월 연속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6월에는 금리 인상을 위한 금통위가 열리지 않는다.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물가 오름세와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다만 주식시장으로 향하는 돈 흐름이 주춤해져 8,000을 돌파한 코스피 상승세는 꺾일 수 있다. 시장 금리가 올라 주택담보대출 등의 이자 갚는 부담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 “고물가 완화 기대-빚 부담 증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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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으로 목돈이 필요한 주택 구매가 망설여진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주택담보대출 금리 기준인 코픽스 금리도 대체로 따라 오른다. 30년 만기 5억 원 주담대를 받을 경우 금리가 연 4.5%일 땐 원리금으로 약 253만 원(원리금 균등상환 기준)을 매달 낸다. 만약 주담대 금리가 연 5.0%로 오르면 내야 할 원리금은 268만 원으로 늘어난다.
자동차 구매도 고금리 시기에 대표적으로 타격을 받는 소비 영역이다. 구매비용이 수천만∼수억 원에 달하는 특성상 할부로 사는 비중이 높아 금리가 오르면 매달 내야 하는 비용 부담이 커진다.
1500원 수준인 원-달러 환율은 떨어질 수 있다.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차이가 좁혀져 더 높은 이자율을 찾아 한국에서 자금을 빼 미국 등에 투자하는 수요가 줄어들 수 있어서다. 신 총재는 “환율 쏠림은 용인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중 1510원대까지 뛰기도 했다.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6원 오른 1502.8원에 마감했다.
주가에는 악영향이 예상된다. 금리가 오르면 유동성이 줄기 때문이다. ‘빚투’(빚을 내서 하는 투자) 부담도 커진다. 코스피는 이날 장중 전 거래일 대비 4.71% 하락한 7,841.01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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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리 인상 기조, 금통위원 7명 같은 인식”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한 것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높아지고 있어서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기름값 상승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올랐다. 한은은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2월(2.2%)보다 0.5%포인트 올린 2.7%로 제시했다. 중동 전쟁이 끝나더라도 국제유가가 한동안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물가를 자극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 임직원들이 받게 될 성과급도 물가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봤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미 물가 수준이 높아진 데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물가 안정 효과가 나타나는 시차가 6개월인 점을 고려하면 7월부터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수도권 집값이 올라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이 커지고 있는 점도 금리 인상 공식화의 배경으로 꼽힌다. 한은은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기존 2.0%에서 2.6%로 0.6%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최미송 기자 cm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