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 시간) 중국 베이징 일정을 마치고 미국으로 향하는 에어포스 원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05.16 [베이징=AP/뉴시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도 24일 인도 뉴델리에서 취재진에게 “몇 시간 안에 전 세계에 좋은 소식이 전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란과의 협상에서)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고 말했다. 에스마일 바가에이 이란 외교부 대변인 역시 “미국과의 종전안 협상에서 입장 차이를 좁히는 중”이라며 합의에 근접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올 2월 28일 이란 전쟁 발발 후 내내 대치했던 양국이 처음으로 의미 있는 합의에 근접했다는 평가다.
23일 미 정치매체 액시오스는 미국과 이란이 △60일간 휴전 연장 △양측이 봉쇄 중인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의 개방 △이란산 원유의 자유 판매 허용 △이란 핵 프로그램 제한을 위한 협상 진행 등을 담은 MOU 초안 서명을 앞두고 있다고 전했다. 그간 호르무즈 해협에서 통행료를 징수하겠다고 주장했던 이란이 통행료 없이 해협을 개방하고 미국 또한 그 대가로 이란 항구들에 취한 역(逆)봉쇄를 해제하는 방식이다. 24일 이란 파르스통신은 미국과 이란이 서로를 공격하지 않는다는 내용도 MOU에 명시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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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U가 체결되면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한 것을 외교 성과로 포장할 수 있다. 다만 이란은 보유 중인 60%의 고농축 우라늄 440kg의 해외 반출, 이란의 핵시설 해체 등은 향후 협상에서 논의하겠다는 입장이 확고하다. 이에 미국 집권 공화당 내부에서도 이번 전쟁의 목표였던 ‘이란의 핵 프로그램 중단’을 제대로 달성하지 못한 채 대(對)이란 경제 제재만 완화해 줄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양측 이견도 크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이 통행료 징수 없이 해협을 완전 개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파르스통신은 “해협은 이란의 관리하에 남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김윤진 기자 ky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