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흐르는 서울광장’ 12월까지 클래식·뮤지컬 등 다양한 공연 펼쳐져 야외공연 한강·노들섬까지 확대
6일 저녁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만난 지민구 씨(29)는 “종로 일대를 산책하다 시민들이 모여 있는 모습을 보고 자리를 잡았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날 서울광장에서는 ‘문화가 흐르는 서울광장’ 개막식이 열리고 있었다. 지 씨는 아카펠라 그룹 ‘오직목소리’의 공연을 감상했다. 지 씨 주변으로 시민들이 광장 위 빈백과 돗자리, 의자에 앉거나 누운 채 공연을 감상하는 모습이 보였다. 퇴근길에 정장을 입은 채 발걸음을 멈추고 음악을 듣는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21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광장에서 5월부터 12월까지 ‘문화가 흐르는 서울광장’이 운영된다. 매주 수요일 클래식과 뮤지컬, 마술 등 다양한 장르 공연이 시민들을 찾을 예정이다. 첫날 무대에는 오직목소리를 비롯해 가수 신예영, 로이킴이 무대에 올라 공연을 선보였다. 마지막 곡이 끝날 무렵에는 시민 3000여 명이 광장을 가득 메웠다.
시민들은 휴대전화로 공연 장면을 촬영하거나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었다. 서울광장 주변 계단과 잔디 공간에도 관람객들이 삼삼오오 모여 앉아 공연을 지켜봤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개막식 소식을 접한 뒤 샌드위치와 맥주를 들고 현장을 찾은 김수진 씨(29)는 “좋아하는 가수의 음악을 야외에서 들을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계절을 맞아 시민들이 퇴근길이나 산책길, 나들이 장소에서 자연스럽게 공연과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문화가 흐르는 서울광장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이 행사는 2015년 시작된 서울 대표 야외 상설공연이다. 클래식과 뮤지컬, 마술 등 다양한 공연이 최근 3년간 100회 가까이 열렸고 누적 3만 9100명의 시민이 공연을 찾았다.
시는 서울 전역에서 다양한 야외공연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서울광장을 비롯해 한강과 광화문광장, 노들섬, 서울숲 등 곳곳에서 버스킹과 클래식, 오페라, 뮤지컬 공연 등이 이어진다.
또 시는 박물관과 미술관 등 주요 문화시설으로도 공연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다. 전시 관람과 공연·체험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로 야금야금’ 사업이 대표적이다. 서울역사박물관과 서울공예박물관, 서울시립미술관, 서울도서관 등 8개 시립문화시설이 참여해 매주 금요일 오후 9시까지 야간 개방하고 특별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매월 첫 번째 금요일에는 클래식과 퓨전국악, 가족극 등 다양한 장르 공연도 열린다. 서울시는 공연장 중심의 문화예술을 광장과 거리, 공원 등 시민 일상 공간으로 확장해 ‘서울 전역이 공연장이 되는 도시’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김태희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다양한 야외공연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들이 문화예술을 더 가깝게 누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최효정 기자 hyoehyoe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