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 시간) 중국 베이징 일정을 마치고 미국으로 향하는 에어포스 원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05.16. 베이징=AP/뉴시스
이는 이스라엘이 이번 전쟁을 이란 정권의 핵·미사일 위협을 완전히 제거할 절호의 기회로 보고 있어서다. 일각에선, 이스라엘이 이란의 각종 산업 인프라도 공격해 경제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려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반면 미국은 11월 미 중간선거를 앞두고 전쟁 장기화에 따른 정치, 경제적 부담을 의식해 신속한 종전을 원하고 있다. 미 의회에서 이번 전쟁에 대한 우려와 반대가 커진다는 것도 부담이다. 19일 미 연방 상원은 찬성 50 대 반대 47로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의 명시적 승인을 받지 않고 시작한 이란 전쟁의 권한을 제한하는 결의안을 본회의에 상정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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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타냐후, 트럼프와 통화 후 극도로 격앙”
액시오스, CNN,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밤 약 1시간의 통화에서 네타냐후 총리에게 중재국들이 미-이란이 전쟁을 공식적으로 끝내는 ‘의향서(letter of intent)’를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문서는 종전 후 이란 핵 프로그램과 호르무즈 해협 개방 등 핵심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30일간의 협상을 시작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2026.03.20 예루살렘=AP/뉴시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취재진에게 네타냐후 총리와의 통화가 “잘 진행됐다”며 “그는 내가 원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WSJ는 “이번 통화는 전쟁 종식을 앞두고 있는 두 동맹국 간의 이해관계가 갈리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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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20일 코네티컷주 해안경비대 사관학교 졸업식 축사 뒤 기자들과 만나 대이란 협상이 “최종 단계에 와 있다”며 협상 타결 기대감을 높였다. 다만 “이란이 올바른 답을 주지 않으면 전쟁은 빠르게 재개될 수 있다”고도 했다.
같은 날 에스마일 바가에이 이란 외교부 대변인은 국영방송 인터뷰에서 “미국의 입장을 전달받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의 동결 자산 해제와 해운 활동을 겨냥한 제재 및 봉쇄 중단이 핵심 요구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협상이 지속되는 모양새이지만, 종전 조건을 둘러싼 양국 간 견해 차는 좁혀지지 않고 있다. WSJ는 중재국 관계자들을 인용해 이란이 핵프로그램 포기에 대한 미국의 요구를 여전히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인정이나 전쟁 피해 보상 요구에 대해선 트럼프 행정부가 이미 수용 불가를 통보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종전 협상 결렬에 대비해 대이란 군사 작전을 재개할 준비도 하고 있다. WSJ에 따르면 미국과 이스라엘은 수일 내 이란 공습을 재개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재개와 관련해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란에 대한 공격이 재개되면 약속된 역내 전쟁이 이번에는 역외로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이스라엘의 대규모 공습이 재개되면 걸프 지역뿐 아니라 다른 지역의 미군 기지 등으로도 공격을 확대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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