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스 베르네의 ‘젊은 여인의 초상’(1831년). ⓒToledo Museum of Art
서울 영등포구 더현대 서울 ALT.1 미술관에서 열리는 ‘렘브란트에서 고야까지: 톨레도 미술관 명작전’에 전시된 ‘젊은 여인의 초상’은 귀족적 이상미를 강조하던 18세기 말 프랑스 초상화의 흐름에서 벗어난 사례로 꼽힌다. 이를 그린 오라스 베르네(1789~1863)는 대상을 이상화하기보다 있는 그대로 묘사하려 노력한 프랑스 화가. 고전주의를 칭송한 아카데미 미술의 고상한 분위기에 환멸을 느껴, 일상적 소재와 친숙한 시선을 화폭에 담았다고 한다.
19세기 전후 프랑스에서는 자연과 인간 사이의 서정적이고 상징적인 관계를 중시하는 낭만주의가 확산했다. 이러한 풍조는 ‘젊은 여인의 초상’에도 영향을 줬다. 작품을 소장한 털리도(톨레도) 미술관은 “초상화의 배경이 실내가 아닌 야생인 점, 여인을 둘러싼 향나무가 순결의 상징이라는 점 등이 인물의 내면과 상황을 드러내는 요소로 쓰였다”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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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