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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오 “매입임대 늘려 전월세 도움” vs 오세훈 “청년 집값 20%로 내집 마련”

입력 | 2026-05-18 04:30:00

여야 서울시장 후보에게 묻다
공급 속도전 “2031년까지 36만채” vs “4년간 31만채 착공”
부동산 세제 “재산세 한시적 완화” vs “장특공 확실히 유지”
교통난 대책 “강남북 잇는 동부선” vs “도시철도 7곳 확충”
청년 일자리 “3곳에 창업클러스터” vs “휴학 없이 실무 경험”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왼쪽 사진)가 17일 서울 강남구 GTX-A 노선 삼성역 부실공사 현장을 방문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17일 서울 종로구 후보캠프 사무실에서 내 집 마련 선거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6·3 지방선거 서울시장 대결에서 여야의 공방이 과열 양상을 빚고 있다. 서울시장 선거 결과가 지방선거 전체 승패를 가를 수 있는 만큼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 모두 사활을 건 승부를 펼치고 있는 것.

지방선거는 유권자에게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지역 일꾼을 뽑는 선거다. 하지만 여야의 대결 구도가 뚜렷하다 보니 정책보다는 상대에 대한 공격과 중앙정치 변수가 더 부각되는 경향이 있다. 이에 동아일보는 이번 지방선거 주요 격전지별로 유권자들의 관심이 큰 핵심 현안들에 대한 질문을 각 캠프에 보내 후보들의 답변을 들었다. 서울시장 후보들에겐 부동산, 교통, 청년 일자리 정책에 대한 구상을 물었다.

● 鄭 “매입임대 공급 회복” vs 吳 “무주택 청년은 집값의 20%만”

서울 민심을 가를 부동산 정책에서 두 후보는 한 치의 양보도 없었다. 특히 시민들이 당장 피부로 느끼는 전월세 대책에 공을 들였다. 정 후보는 “가장 빠른 단기 처방은 ‘매입임대’ 공급을 다시 늘리는 것”이라며 “오 후보가 시장을 맡기 전에는 연 7000채 이상 공급되던 매입임대가 ‘오세훈 시정’ 들어 2000채 미만으로 떨어졌는데 이를 다시 7000∼9000채 수준으로 회복하겠다”고 밝혔다. 매입임대는 주택 공기업이 준공 주택을 매입하거나 민간 건설사와 약정을 맺어 신축 매입 후 시세보다 싸게 임대하는 방식이다. 정 후보는 “매입임대가 중요한 이유는 1∼2년 안에 공급이 가능할 정도로 공급 속도가 빠르다는 것”이라며 “신축 매입임대 전체 5만 채 가운데 2만 채는 2027년까지 조기에 공급한다”고 설명했다.

오 후보는 전월세 대책에 대해 “첫째도 공급, 둘째도 공급”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그는 “2031년까지 공공주택 약 13만 채를 공급하고, 반값·할부형 ‘바로내집’ 6500채, 바로입주제, 임대료 동결, 생애주기별 금융지원을 함께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오 후보는 청년, 신혼부부 등 ‘타깃형’ 공급을 특히 부각했다. 17일에는 만 19∼39세의 무주택 청년이 2026년 기준 12억 원 이하 주택 중 원하는 집을 선택해 신청하면,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가 이를 직접 사들여 청년 20%, SH 80% 비율의 지분으로 집값을 내도록 하는 공약을 직접 발표했다. 무주택 청년 세대 30만 가구를 타깃으로 한 정책이다.

두 후보는 주택 공급을 위한 재건축·재개발 확대와 ‘속도전’도 공히 약속했다. 정 후보는 “‘착착개발’(정비사업)을 통해 2031년까지 30만2000채를 착공하는 등 총 36만 채를 공급하겠다”고 했고, 오 후보도 “향후 4년의 주택 공급의 완성을 최우선 목표로 두고, 31만 채 착공을 반드시 해낼 것”이라고 했다.

부동산 세제는 ‘실수요자 보호’가 화두로 올랐다. 정 후보는 “올해 서울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18.6% 오르면서 재산세 부담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구청장 후보들과 함께 공시가격 상승으로 늘어난 재산세 부담을 한시적으로 완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오 후보는 “양도세 중과는 매물을 잠기게 만들고, 장기보유특별공제 축소나 폐지는 평생 집 한 채 지켜온 시민의 노후 안전망을 흔드는 일”이라며 “장기 보유 1주택자와 실수요자에게는 장특공을 확실히 지켜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 鄭 “공공버스로 사각지대 보완” vs 吳 “24시간 이동권 보장”

서울에서 교통은 부동산 못지않은 핵심 현안이다. 정 후보는 “강북과 강남을 잇는 동부선을 신설해 강북과 강남을 하나의 생활권으로 묶겠다”며 “위례신사선·목동선·난곡선 등 지연된 사업의 속도를 내고, 서부선과 동부선을 남북 축으로, 강북횡단선과 GTX-D를 동서 축으로 연결해 격자형 철도망을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골목길, 고지대 등 교통 사각지대는 공공버스로 보완한다는 복안이다.

오 후보도 “핵심은 교통 대동맥 연결”이라며 “강북횡단선, 면목선, 서부선, 목동선, 난곡선, 우이신설연장선, 동북선 등 7개 도시철도 노선을 조기 착공·완공해 동북·서북·서남권의 교통 격차를 줄이겠다”고 밝혔다. 또 새벽 자율주행 급행버스와 심야버스를 확대해 24시간 이동권을 보장하기로 했다.

청년 일자리와 관련해선 정 후보는 대학가인 신촌, 청량리, 관악에 3대 창업클러스터 조성을 예고했다. 그는 “대규모 대학 인재가 배출되는 지역임에도 졸업 이후 청년들이 일자리와 창업 기회를 찾아 강남이나 경기도로 빠져나가고 있다”며 “청년들이 자신이 공부한 생활권 안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서울의 신성장 엔진을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오 후보는 “청년 일자리 정책의 핵심은 인재 교육과 현장의 간극을 없애는 것”이라며 “‘서울영커리언스’를 통해 휴학 없이도 실무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유망기업·이노비즈 기업과 협력해 양질의 인턴십을 확보하겠다”고 했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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