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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만 독립 선언 원치 않는다…무기 판매, 中에 달려”

입력 | 2026-05-17 14:39:00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5일(현지 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을 마치고 워싱턴 백악관 남쪽 잔디밭을 걸어가며 기자들에게 손짓하고 있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이징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 직후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를 협상 카드로 사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양안(중국과 대만)와 관련해 현상 유지를 원하며, 대만의 독립 선언을 원치 않는다고도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미국 현지시간) 방영된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대만에 대한 추가 무기 판매에 대해 “아직 승인하지 않았다. 승인할 수도 있고, 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무기 판매는 중국에 달려 있다”며 “그것은 우리에게 매우 좋은 협상 칩이다”이라고도 말했다. 그는 15일 베이징을 떠나는 전용기에서 기자들에게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에 대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상세히 논의했다”고 말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만 해협에서 전쟁이 일어나는 걸 원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다만 “누군가가 ‘미국이 우리를 밀어주니 독립하자’라고 말하는 상황은 원치 않는다”고 주장했다. 또 “누군가가 독립을 선언해서 우리가 9500마일을 건너가 전쟁을 치러야 하는 상황을 바라지 않는다”고도 덧붙였다. 이에 대해 BBC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만을 향해 중국으로부터 공식적인 독립을 선언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히려 대만 반도체 공장의 미국 이전 문제를 꺼내들었다. 그는 대만 반도체 업계의 발전은 미국에서 관세를 부과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그들(대만)은 우리의 반도체 (산업)을 수년간 훔쳐 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만에 있는 반도체 회사들이 모두 미국으로 오면 좋겠다”고 강조하며 자신이 임기가 끝날 때 쯤 세계 반도체 산업의 절반 가량이 미국에 있기를 바란다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재임 기간이 끝나면 중국이 대만을 공격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어 “긴박한 상황이기 때문에 (미국으로 오는 게) 훌륭한 일일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가 이번 미중 정상회담 결과의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16일 사설에서 “대만에 대한 무기 지원이 중단되면 인근 지역 동맹국들에 미국의 나약함을 알리는 신호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스(NYT)도 “트럼프 대통령이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를 ‘좋은 협상칩’이라고 언급한 것만으로도 대만 지원에 대한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게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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