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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책]죽은 동물이 가는 사후 세계의 비밀

입력 | 2026-05-16 01:40:00

◇죽은나무숲의 죽다 만 여우/오브리 하트먼 지음·황세림 옮김/360쪽·1만9500원·위즈덤하우스(초등 고학년~)




‘죽은나무숲’에 사는 ‘죽다 만’ 여우 클레어. 오래전 트럭에 치여 죽을 뻔했던 클레어는 산 것도 죽은 것도 아닌 상태에서 사후 세계로 온 동물 영혼들을 인도해주는 길잡이가 된다. 사후 세계는 평화계, 쾌락계, 발전계, 고통계로 나뉘는데 각 영혼에게 알맞는 방향을 일러주는 게 그의 역할이다. 예컨대 새끼들을 공격하려다 암컷 곰에게 물려죽고 클레어의 집을 노크한 성질 괄괄한 수컷곰은 고통계로 빨리 보내버려야 한다.

문제는 어느 날 오지랖 넓은 오소리 영혼 생강촉새가 나타나면서부터 생긴다. 영혼들이 자신에게 맞지 않은 사후 세계로 갈 경우 클레어를 만났던 위치로 돌아가게 되는데, 성가신 생강촉새는 어느 쪽으로 보내도 계속 원래 위치로 돌아온다. 이 이상한 문제를 풀기 위해 둘은 함께 예언자를 찾아 나서게 된다.

사후 세계라는 환상적 무대를 배경으로 상처를 가진 존재가 열등감과 자기 연민의 굴레를 벗어나 자유로워지는 과정을 그려낸 우화적 이야기. 마지막 반전으로 이어지는 서술자의 재치 있는 입담과 호흡이 첫 장부터 시선을 사로잡는다. 2026년 뉴베리 아너 수상작.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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