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새로 나왔어요]명화는 당신을 속이고 있다 外

입력 | 2026-05-16 01:40:00


● 명화는 당신을 속이고 있다

천부적 재능을 가진 16세기 화가이자 악독한 살인자 카라바조. 그는 의뢰받은 초상화에 어린아이를 함께 그려 넣어 ‘인간적인 면’을 무의식중 자극했다고 한다. 살인죄로 도망자 신세가 된 것에 사면을 구하는 듯, 작품엔 ‘도망자’라는 제목을 붙였다. 책은 이처럼 시대별 화가 22인의 작품 89점을 통해 각 그림이 관람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방식을 밝혔다. 윌리엄 케인, 안나 가브리엘르 지음·서경의 옮김·더퀘스트·2만4300원

● 꽃 피는 시절


어느 날 타이완의 대학생 ‘양신이’가 일제강점기인 1920년대로 타임슬립한다. 양씨 가문의 여섯 살짜리 막내딸로 다시 태어난 그녀에게 손을 내민 건 일본인 화족 집안의 마쓰가사키 사키코. 두 소녀는 각별한 벗이 되어 서로를 격려하고 의지한다. 시대의 한계 속에서도 여성으로서의 존엄을 지키며 함께 성장하는 이야기를 섬세한 문체로 풀어냈다. 소설 ‘1938 타이완 여행기’를 펴낸 저자가 썼다. 양솽쯔 지음·문현선 옮김·마티스블루·1만9200원

● 영화에 관하여

수전손택이 1960년대 초부터 타계 직전까지 쓴 비평, 인터뷰, 일기, 강연, 편지 등 32편의 핵심적인 텍스트를 수록했다. 오즈 야스지로, 고다르, 베리만 등 감독과 영화에 관한 비평부터 영화감독으로서 고민이 담긴 인터뷰, 영화와 소설 미학 관계의 탐구, 영화라는 예술 매체가 21세기에 갖는 의미와 위기, 손택이 꼽은 역대 최고의 영화 목록 등 다채롭다. 영화에 대한 손택의 사유를 다층적으로 볼 수 있다. 수전 손택 지음·홍한별 옮김·윌북·2만2000원

● 미식가들

감각 자체가 상품이 된 근미래를 배경으로, 먹는 행위의 의미와 인간의 정체성을 파고든 SF 소설. 작품 속 외계 종족 ‘그로톤인’은 인간의 몸에 칩을 삽입해 인간이 느끼는 미각을 공유받는다. 인간은 끊임없이 음식을 먹고 그 대가로 돈을 받는다. 하지만 비만과 성인병, 위장 질환에 시달리다 단명한다. 노동과 감정 착취를 넘어 ‘감각 착취’에까지 이른 세계를 통해 인간의 욕망과 자본의 논리를 비춘다. 제12회 네오픽션상 수상작. 오동궁 지음·네오픽션·1만7800원

● 만주와 한반도를 잇다

20여 년간 한반도와 중국의 접경을 누벼 온 인류학자의 현장 기록. 단절과 분단의 상징으로만 여겨져 온 두만강과 압록강의 이미지에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안중근과 이회영 등 일제강점기 당시 인물들이 강을 건넌 마음을 입체적으로 추적했다. 영화 속 묘사로 익숙한 ‘추운 만주’란 편견, 백두산 천지 국경선에 얽힌 오해 등 우리가 몰랐던 역사적 사실 또한 흥미롭게 풀어냈다. 강주원 지음·정한책방·2만 원

● 보이지 않는 것들

인종과 특권 등 사회 내 미묘한 갈등을 풍자해 내는 미국 작가의 공상과학(SF) 소설. 장기간 격리된 우주선 내 집단 역학을 연구하겠다는 목적으로 우주탐사선에 오른 사회학자의 시선으로 소설이 전개되는데, 빈부와 인종, 정치, 종교 등을 둘러싼 온갖 인간의 갈등과 군상이 유머러스하게 드러난다. 작가는 “(소설의 영감이) 도널드 트럼프 정권 당시 목격한 정치적 격랑과 그 과정에서 느낀 강렬한 감정들에서 기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매트 존슨 지음·조호근 옮김·1만8800원




트랜드뉴스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