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회사가 유상증자 참여한 업체 中과 美 AI 데이터센터 건설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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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차남 에릭(사진)과 관련된 기업이 중국 반도체 업체와 합작 사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에릭은 그의 아내 라라와 함께 13∼15일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에 동행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일가의 사업이 국가 외교정책과 맞물리며 이해 상충 논란을 빚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3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최근 미국 핀테크 기업 ‘알트파이브 시그마’가 중국 반도체 제조사 ‘나노랩스’와 미국 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측은 향후 추가 합작 가능성을 검토하기 위해 90일간 실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거대한 전력 인프라가 동반돼야 하는 AI 데이터센터는 핵심 AI 전략 산업 분야로, 미중의 기술 패권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문제는 알트파이브 시그마가 트럼프 가족이 소유한 가상화폐 기업 ‘월드리버티파이낸셜(WLF)’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것. 지난해 WLF는 알트파이브가 추진한 15억 달러(약 2조24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당시 전체 유상증자분의 절반인 7억5000만 달러(약 1조1200억 원)를 인수했다. 에릭은 지난해 알트파이브 시그마의 이사회에 참관인으로 등록됐다. 이 회사 이사회 의장은 트럼프 측근이자 WLF 공동창업자인 잭 윗코프가 맡고 있다. 합작을 추진 중인 중국 나노랩스는 앞서 미 하원 미중전략경쟁특별위원회의 조사를 받은 바 있다. 미 하원은 지난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보낸 서한에서 나노랩스가 중국군과 서방 자본시장을 연결하는 통로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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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트럼프 일가가 운영하는 사업체(트럼프그룹)는 가상화폐와 부동산 등 각종 국내외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이해 상충 논란을 수차례 일으켰다. 지난해엔 카타르 국부펀드 산하 기업 및 사우디아라비아 부동산 기업과 함께 카타르 정부 소유 부지에 고급 리조트와 골프장을 짓고 ‘트럼프 브랜드’ 라이선스를 제공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계약은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2기 첫 해외 순방지로 사우디에 이어 카타르를 방문하기 직전 이뤄졌다. 이에 따라 중동 국가들이 오일머니를 활용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