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사옥 ‘로비 스토리 타운홀’ 행사 “테슬라 등 공세, 긴장 되지만 기회… 로보틱스 시행착오 겪으며 진전 노사관계 지혜롭게 만들어 나가야”… 로비 새단장 ‘소통과 협업’ 공간 강조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가운데)이 14일 서울 서초구 현대자동차그룹 양재 사옥에서 열린 임직원 대상 타운홀 미팅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14일 서울 서초구 헌릉로 현대차그룹 양재사옥에서 열린 ‘로비 스토리 타운홀’ 행사에 앞서 기자들을 만나 이같이 말했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현대차그룹은 현재 중동 지역 사업에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 정 회장은 “현재 사우디아라비아에 공장을 짓고 있는데 이것도 (준공이) 늦어질 것 같고, 중동 지역 자동차 판매량도 줄었다”면서도 “전쟁이 끝난 후에 잘될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이날 회사를 둘러싼 각종 이슈에 대한 질문에 구체적으로 답했다. 테슬라의 자율주행(FSD)이나 중국 전기차 공세 등 글로벌 시장 경쟁이 심해지는 상황에 대해서는 “긴장이 되는 동시에 (현대차그룹에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전 세계 어느 회사라도 저희가 배울 것이 있다면 배워서 고객이 더 만족할 수 있는 결과물을 만들어낼 것”이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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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과 노사관계에 대한 의견도 밝혔다. 자율주행 방향성에 대해서는 “조금 늦더라도 안전에 더 포커스를 두겠다”고 밝혔다. 중국과 테슬라의 경쟁력을 인정하되, 현대차는 품질과 완성도를 중심으로 대응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노사 관계와 관련해서는 “6·25전쟁 이후에 자본주의 사회가 된 기간이 길지는 않기 때문에 겪어가는 과정이라 본다”면서 “지혜롭게 잘 만들어 나간다면 전 세계에서 앞서 나갈 기회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진행한 타운홀 행사에서 정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소통과 협업’을 강조했다. 그는 “사람을 만나서 소통하는 것은 세계가 아무리 발전하더라도 없어지지 않을 가치”라며 “‘화면’에서 벗어나서 사람 얼굴을 맞대고 소통하라”고 주문했다.
26년 만에 새로 단장한 로비는 ‘소통’을 키워드로 꾸며졌으며 식물에게 물을 주는 로봇 등 로봇 3종도 배치됐다. 현대차 제공
정 회장은 팀장 등 관리자급 임직원들을 향해 새 로비의 철학을 조직 문화에도 심어주기를 당부했다. 팀원이 자리에 없다고 찾지 말라는 것이다. 정 회장은 “도서관에서 책 보고 LP 듣는다고 일을 안 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 업무에 도움이 되는 활동이라 생각한다”며 “팀장님들도 가서 들으시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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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회장은 식당의 질을 개선하는 데 큰 공을 들인 점을 언급하면서 정주영 창업회장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정주영 회장님이 자동차 수리 공업사를 차리고 직원 10여 명과 일하던 시절에도 먹는 것만은 아끼지 않았고, 할머님도 직접 메주를 쑤어 가며 음식을 준비했다”며 “한국 기업 중 가장 좋은 구내식당을 만들려고 노력했다”며 웃었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