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입국 80년, 대한민국 국립대학] 해수부 이전 맞춰 인재 양성-연구 역량 강화 유학생 지원 제도로 글로벌 인재 유치 힘써
4월 부산 남구 국립부경대학교 대연캠퍼스 전경. 국립부경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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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9년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이 동원산업을 창업해 참치 수출의 길을 연 것도 이 대학의 인재 양성 성과로 꼽힌다. 현재 부경대는 양식과 어업 등 전통적인 해양수산 분야를 넘어 해양기후와 해양환경, 해양지질, 해양에너지 등 첨단 해양 분야 전반을 연구하는 국내 유일의 종합 해양 연구 거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해양수산부의 부산 이전 이후 해양산업을 이끌 인재 양성과 연구 역량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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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경대는 개교 80주년을 맞는 2026년 미래 비전으로 ‘용기와 혁신, 도전으로 미래를 여는 강한 대학’을 제시했다. 이를 바탕으로 동남권 1위, 전국 10위, 세계 500위권 대학 진입이라는 목표를 세웠다. 핵심 전략은 연구중심대학과 AX혁신대학, 글로벌혁신대학 등 세 축이다.
첫 번째 축은 연구 경쟁력 강화다. 부경대는 전국 어느 대학과 비교해도 탄탄한 연구 기반을 갖추고 있다고 자평하면서 대학원생 등에 대한 지원을 더욱 확대해 연구 성과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2024년 기준 부경대의 전임교원 1인당 연구비는 1억7678만 원으로 교육대학 등을 제외한 전국 25개 국립대 가운데 가장 많았다. 전임교원 연구비는 3년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대학 측은 이를 우수한 교수진과 높은 연구 수행 역량, 탄탄한 산학연 협력 기반을 보여주는 지표로 평가하고 있다.
연구 인프라 확대를 위한 정부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부경대는 올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이공계 연구생활장려금 신규 참여대학으로 선정돼 대학원 연구 환경 개선에 탄력을 받게 됐다. 이 사업은 이공계 전일제 대학원생에게 석사과정 월 80만 원, 박사과정 월 110만 원의 기준 금액을 보장하고 부족한 부분은 정부가 지원하는 제도다. 지난해 기준 부경대 이공계 전일제 대학원생 922명 가운데 715명이 기준 금액 이상의 인건비를 받았다. 대학 측은 이번 사업 선정으로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연구지원 체계를 구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2학기부터는 ‘학·석·박사 통합연계과정’도 신설한다. 학사 4학기와 석사 3학기, 박사 3학기 등 최대 10개 학기 등록금을 전액 면제하는 파격적인 지원이 이뤄진다. 공학계열 기준으로 2400만 원이 넘는 장학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빠르면 6년 만에 박사학위 취득이 가능해져 우수 연구인재 확보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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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위해 삼성전자와 AI 공동연구센터도 꾸려 산학 공동과제 수행과 현장형 전문 인력 양성에 나설 계획이다. 또 교육부의 첨단산업 인재양성 부트캠프 사업(AI 분야)에도 선정돼 앞으로 5년간 총 76억6000만 원을 지원받는다. 대학은 이를 바탕으로 인공지능 전문성과 융합 역량을 갖춘 인재 양성에 나설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올해 1학기부터 AI혁신전공도 운영하고 있다.
글로벌 경쟁력 강화 전략도 본격화하고 있다. 부경대는 우수 외국인 연구 인력 양성을 위한 글로벌혁신대학 신설을 추진 중이다. 올해 4월 기준 63개국 출신 1707명의 외국인 유학생이 학부와 대학원, 교환학생, 복수학위 과정 등에 참여하고 있다. 광안리와 인접한 우수한 캠퍼스 입지와 다양한 국제교류 프로그램, 안정적인 유학생 지원 제도가 맞물리며 해외 학생 사이에서 부경대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에는 법무부의 K-STAR 비자트랙 참여 대학으로 선정되며 글로벌 인재 유치에도 힘이 실렸다. 이 제도는 과학기술 분야 우수 외국인 석·박사급 인재에게 장기 체류와 영주권 취득 기회를 제공하는 제도다. 총장 추천만으로 거주(F-2) 자격을 받을 수 있고 일정 기간이 지나면 영주(F-5) 자격 취득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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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부경대의 뿌리는 1924년 설립된 부산공업대학교와 1941년 문을 연 부산수산대학교에 닿아 있다. 두 대학은 실제로는 더 긴 역사를 지녔지만 일제강점기 이후인 1946년을 공식 개교 시점으로 삼고 있다. 이는 1996년 두 대학이 종합국립대학 최초로 통합한 뒤 구성원 합의를 거쳐 정한 기준이다. 서울대 등 국내 여러 국립대가 광복 이후인 1946년을 개교 원년으로 삼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식민지가 아닌 대한민국의 출범 시점을 대학의 출발점으로 본 것이다.
‘부산 최초 대학’이라는 상징성은 부산수산대 역사에서 비롯된다. 부산수산대의 전신인 부산고등수산학교는 1941년 설립됐다. 이는 당시 부산에 세워진 첫 고등교육기관이자 우리나라 최초의 수산 고등교육기관이었다. 부산시가 발행한 ‘부산 기네스 125선’에도 부산 최초 대학이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설립 과정도 의미가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당시 정어리 어업이 성장하면서 수산업계에서는 전문 기술과 경영 역량을 갖춘 고급 인재 양성이 시급했다. 이에 수산업계가 직접 고등수산학교설립기성회를 조직해 전국적인 기금 모금 운동에 나섰다. 기성회가 100만 원, 조선수산회가 250만 원을 모았고 여기에 국비 17만5000원이 더해지면서 4년제 부산고등수산학교가 문을 열었다. 산업계가 인재 양성을 위해 힘을 모아 대학 설립을 이끈 셈이다.
부산공업대 역시 우리나라 근대 공업기술 교육의 산실이었다. 1924년 설립 이후 직업학교와 공업학교, 공업고등전문학교 등을 거치며 산업화 시대를 이끌 공학 인재를 길러냈다.
두 대학은 1996년 통합을 통해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종합국립대 간 첫 통합 사례로 기록됐다. 현재 부경대는 인문사회과학대학과 자연과학대학, 수산과학대학 등 단과대학과 일반대학원, 5개 특수대학원 등을 운영하고 있다. 재학생은 학부생과 대학원생을 합쳐 2만2000명 규모이며 교수진도 630여 명에 이른다.
배상훈 부경대 총장은 “대한민국 해양수도 부산을 이끌 미래 인재를 길러내는 데 대학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