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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랠리 속 커지는 불안…JP모건 “인플레 쇼크 반복될 수도”

입력 | 2026-05-12 14:29:50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주가 흐름을 지켜보고 있다. 최근 월가에서는 AI 랠리 속에서도 인플레이션과 금리, 중동발 유가 변수 등을 둘러싼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게티이미지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랠리에 힘입어 글로벌 증시가 사상 최고치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월가 내부에서는 인플레이션과 시장 과열 가능성을 둘러싼 경계감도 커지고 있다. AI 투자 붐이 증시를 끌어올리고 있지만, 중동발 유가 상승과 미국 물가 변수 등이 다시 시장 부담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11일(현지 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JP모건은 최근 보고서에서 “반복적인 인플레이션 충격(rolling inflation shocks)이 새로운 환경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동 전쟁과 에너지 가격 변동성이 이어지면서 물가 충격이 일회성이 아니라 반복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JP모건은 특히 인플레이션이 장기화될 경우 주식과 채권을 함께 담는 전통적인 ‘60 대 40’ 자산배분 전략이 흔들릴 수 있다고 진단했다. 대신 원자재와 인프라, 부동산 등 실물자산 비중 확대가 인플레이션 방어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최근 미국 물가도 여전히 연방준비제도(Fed) 목표치인 2%를 웃돌고 있다.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3%를 기록했다.

반면 골드만삭스는 미국 경기 침체 가능성을 낮춰 잡았다.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얀 하치우스 골드만삭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향후 12개월 내 경기침체 확률 전망치를 기존 30%에서 25%로 하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양호했고, AI 투자 확대와 재정 지출이 경기 방어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동 전쟁에도 국제 유가가 시장 우려만큼 급등하지 않았다는 점도 경기 침체 가능성을 낮춘 배경으로 꼽았다.

● “예전에도 이런 장면 봤다”…버리의 버블 경고

시장 과열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2008년 금융위기를 예견해 영화 ‘빅쇼트’ 실제 모델로도 유명한 투자자 마이클 버리는 최근 개인 뉴스레터에서 현재 시장 상황이 닷컴버블 당시와 유사하다고 주장했다.

영화 ‘빅쇼트’의 실제 모델로 알려진 마이클 버리. 게티이미지

버리는 “이 모든 것의 끝이 가까워지고 있다(The end of…this…is nigh)”며 최근 반도체와 AI 관련 기술주 급등세에 강한 경계감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주 시장 흐름을 보며 예전에도 이런 장면을 본 적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일부 대형 기술주와 반도체주 쏠림 현상이 과거 버블 국면과 비슷하다고 분석했다.

특히 그는 최근 급등한 반도체주와 유가 상승, 중동 지정학 리스크, 비공개 신용시장(private credit) 불안 등이 향후 시장 하락의 촉매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월가에서는 현재 시장이 AI 투자 확대와 실적 개선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동시에 유가와 인플레이션, 금리 변수에 대한 경계감도 함께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AI가 증시를 밀어 올리는 핵심 동력으로 떠올랐지만, 중동 지정학 리스크와 물가 불안은 언제든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변수로 꼽힌다.

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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