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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칩·새우과자도 ‘흑백’으로… 日업체, 나프타 품귀에 고육책

입력 | 2026-05-12 11:30:50


사진=닛케이 갈무리

길어지는 미국과 이란의 전쟁에 일본 식품업계의 포장지마저 바꾸고 있다. 일본의 대표적인 제과업체 가루비는 잉크 수급 불안 등에 대응하기 위해 주력 상품의 포장지를 컬러에서 흑백으로 변경하기로 결정했다.

11일(현지 시간) NHK와 닛케이 등 보도에 따르면 이번 결정은 유가 급등으로 인한 나프타 부족이다. 나프타를 원료로 사용하는 인쇄용 잉크 수급이 불안정해지면서 가루비는 비용 절감과 안정적인 제품 공급을 위해 이 같은 고육책을 내놨다.

흑백 포장이 적용되는 대상은 가루비의 주력 상품인 ‘포테토칩’, ‘갓파에비센’, 시리얼 식품 ‘후르그라’ 등 14 종이다. 포장지는 5월 하순 이후 순차 변경할 예정이며, 소·도매 업체에는 지난 8일 통지했다. 이와 함께 7월로 예정했던 사우어크림맛 출시도 연기됐다.

가루비 측은 “중동 정세의 긴박화로 일부 원재료가 불안정해지고 있다”며 “앞으로 이란 정세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 가운데 안정 공급을 최우선으로 기동적이고 유연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움직임은 제과업계를 넘어 식품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 닛케이는 대형 식료품 및 육가공 업체인 이토햄요네큐홀딩스 역시 제품 포장을 흑백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우라타 히로유키 사장은 지난 1일 결산 발표 당시 “향후 화려한 포장은 어려워진다. 흑백 등 심플한 포장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 중견 음료 업체도 5월 하순부터 생산을 맡고 있는 대기업 브랜드 등 15개 상품의 유산균 음료에 대해 포장 용기 인쇄 중단을 결정했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 중동 정세 긴장으로 인해 한국, 일본을 비롯한 세계 곳곳에서 원유 및 나프타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같은 나프타 품귀 현상은 포장용 잉크의 원료인 용제와 수지 부족으로 이어지고 있다.

황지혜 기자 hwang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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