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道公 퇴직자단체, 고속도 휴게소 ‘수익금 파티’

입력 | 2026-05-08 04:30:00

휴게소 운영업체 자회사로 두고
회원 생일 축하-조의금 등 지급
年 8.8억 배당 4억 탈세 의혹도



한국도로공사 전경. 뉴시스


한국도로공사 퇴직자들이 꾸린 친목단체가 자회사를 통해 고속도로 휴게시설을 운영하고 그 수익을 회원 생일축하금 등으로 사용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는 7일 이런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도로공사와 도로공사 퇴직자단체인 ‘도성회’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도성회는 1984년 2월 설립돼 2024년 말 기준 퇴직자 2800여 명을 회원으로 두고 있다.

국토부 감사에 따르면 도성회는 고속도로 휴게시설 운영기업 H&DE를 자회사로 100% 보유하고 있다. 대표이사 등 임원 4명은 모두 도성회 회원들이 맡고 있다. 도성회는 H&DE에서 2016∼2025년 연평균 8억8000만 원을 배당받아 그중 약 4억 원을 생일축하금 등 경조금 명목으로 회원에게 지급해 왔다. 고희·희수 등 축하금 1억500만 원, 일반 생일 축하금 8300만 원, 축·조의금 7400만 원, 기념품 1억3000만 원 등이었다. 국토부는 “회원 1명당 회비 납부액이 55만 원, 수령액은 244만 원으로 납입한 회비 대비 최소 4배 이상을 경조금으로 받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개인 회비는 예금으로 쌓아 두고 사용하지 않았다. 감사에서는 과세 대상인 수익사업 배당금을 비과세로 분류하는 방식으로 매년 4억 원 규모의 탈세를 해 온 점도 포착됐다.

도로공사가 도성회 측에 임대 운영권을 보장하기 위해 내부 방침을 바꾼 것으로 의심되는 대목도 나왔다. 국토부에 따르면 도로공사는 창원 방향 선산휴게소와 주유시설 사업자를 일원화해 선정하는 과정에서 계열사 중 1개 회사만 입찰을 허용하는 기존 내부 방침을 바꿔 동일 기업집단 내 계열사를 별개의 기업으로 인정해 줬다. 이후 휴게소는 H&DE, 주유소는 H&DE 자회사인 더웨이유통이 사업자로 선정됐다. 국토부는 “일정, 가격 등을 공사가 유출한 것으로 보이는 정황도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공사는 H&DE가 6년 6개월간 서창 방향 문막휴게소 내 편의점을 입찰 없이 운영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부는 도성회에 정관 개정 등을 요구하고 탈세 의혹에 대해서는 국세청에 세무조사를 의뢰할 예정이다. 도로공사 측은 “실효성 있는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며 “수사 의뢰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축복 기자 bless@donga.com

트랜드뉴스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