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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의사제 대비” 학기중에 ‘반수’학원행

입력 | 2026-05-07 04:30:00

의대선발 늘어나 합격선 하락 기대
지방대 학생들 ‘오전 대학, 오후 학원’
지역의사 선발 많은 곳일수록 심해
전형 확정되면 ‘반수’ 더 늘어날듯




올해 경상권의 한 한의대에 입학한 이모 씨(19)는 1학기 초부터 일찌감치 ‘반수’에 들어갔다. 일주일에 학교 수업을 듣는 날보다 재수학원에 가는 날이 더 많다. 2027학년도 대입부터 도입되는 ‘지역의사제 전형’에 도전하기 위해서다.

고교 시절 의대 진학을 목표로 했던 이 씨는 지난해 ‘불영어’ 여파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점수가 크게 떨어져 의대 입학이 좌절됐다. 이 씨는 “지역의사제 전형은 일반 의대 전형보다 합격선이 낮아질 거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며 “대학 출결 요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오전에는 학교에 가고, 오후에는 재수학원에서 공부하며 의대 입시 준비를 하는 친구들이 많다”고 했다.

대학 1학기가 끝나기도 전에 지방대를 중심으로 상위권 학생들이 ‘의대 반수반’으로 몰리고 있다. 올해 지역의사제 전형으로 지방 의대 32곳의 입학 정원이 490명 늘어나는 데다 의대 소재지나 인접 지역의 중고교 출신만 지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수도권 입시학원에 상대적으로 밀렸던 지방 재수학원도 ‘지역의사제 맞춤교육 과정’을 마련하며 학생들을 공략하고 있다.

● ‘불수능’에 의대 탈락한 상위권 학생 ‘반수’로

6일 입시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구송원학원에는 대학 1학기 중간고사가 끝난 뒤부터 영남권 한의대와 약대는 물론이고 거점국립대 대기업 계약학과에 입학한 신입생들의 반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이들 중 상당수가 지난해 불수능 여파로 의대 진학을 희망했다가 실패한 학생이다. 재수생을 위해 이 학원에서 진행되는 6월 수능 모의고사는 단 이틀 만에 200명이 신청했다고 한다.

특히 대전·충남(72명), 대구·경북(72명), 부산·울산·경남(97명) 등 지역의사제 증원이 많은 지역에서 반수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 장대호 대구송원학원 총괄팀장은 “같은 대학의 같은 의·약학계열 학과에서 신입생 4, 5명씩이 학원 수업을 들을 정도”라며 “교육의 질을 위해 100명 이내로 N수반 정원을 제한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역의사제 전형은 모집 인원의 70%를 졸업 후 의무 복무해야 하는 ‘진료권’ 지역의 중고교 출신으로, 나머지 30%는 인근 ‘광역권’ 지역의 중고교 출신으로 뽑는다.

이용국 대전제일학원 입시전략소장은 “지난해 지방거점국립대의 입시 결과가 좋았던 만큼 의대 재도전을 문의하는 학생이 많다”며 “반수반에 더 많은 학생을 수용하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고 전했다.

● 지역의사제 전형 확정되면 ‘반수’ 더 늘듯

수도권 입시학원으로 유학을 떠나는 지방 상위권 학생도 늘고 있다. 특히 2027학년도 대입이 현행 수능의 마지막 해이자 내신 9등급제가 마지막으로 적용되는 해인 만큼 아예 수도권 기숙학원을 알아보는 학생도 적지 않다.

김태용 종로학원 상담실장은 “지난해 반수반에는 지방 학생이 단 1명뿐이었으나 올해는 매주 문의가 온다”며 “입시 막판에는 수학, 과학 중심의 지역의사제 전형 특화반 개설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지역의사제 전형이 도입된 32개 비수도권 의대는 이달 말까지 구체적인 지역의사제 전형 방법을 담은 대입전형 시행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대학별 전형이 확정되면 의대 입시를 노리는 반수생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의대 증원 여파로 치대, 약대 등은 상대적으로 합격권이 하향될 수 있어 치대, 약대 등을 노리는 반수생도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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