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거리 조성사업 5년만 마무리 검치호랑이 등 조형물 9개체 추가 실제와 비슷한 크기-움직임 구현 움집 체험장-선돌 보도교 등 다양
최근 대구 달서구 월암동 선돌공원에서 이태훈 달서구청장(왼쪽)과 구청 직원이 선사시대 동물 조형물을 살펴보고 있다. 대구 달서구 제공
광고 로드중
“삭막한 도심에 선사시대 동물이 나타나니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에 들어온 기분이네요.”
5일 오후 대구 달서구 월암동 선돌공원에서 만난 박선자 씨(56)는 집채만 한 매머드가 상아를 치켜세운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매머드는 마지막 빙하기 때 멸종한 것으로 추정되는 거대 코끼리다. 그 옆에는 선사시대 동물인 검치호랑이와 쌍코뿔이 등이 금방이라도 달려나올 듯한 모습으로 서 있었다.
감탄을 자아내는 이 동물들은 사실 달서구가 설치한 조형물이다. 단순한 관상용을 넘어 실제와 비슷한 압도적인 실재감을 자랑한다. 한 어린이가 가까이 다가가자 숨죽인 듯 서 있던 동물들이 갑자기 살아난 것처럼 움직이기 시작했다. 머리부터 꼬리까지 역동적으로 움직이더니 큰 소리로 포효했고, 어린이는 놀라 뒤로 물러섰다.
광고 로드중
달서구는 이번 4단계 사업을 통해 검치호랑이와 쌍코뿔이, 동굴곰, 큰꽃사슴 등 선사시대 동물 조형물 9개체를 추가 설치했다. 특히 쌍코뿔이와 동굴곰은 높이 2.5∼3m 규모로 실제 모습에 가깝게 구현했다. 머리와 눈, 꼬리 등이 움직이는 동작형으로 제작해 방문객들이 선사시대 생태 환경을 더욱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달서구는 전체 면적의 20%가 산업단지이고, 대구 전체 아파트의 25%에 해당하는 15만여 가구가 들어선 지역이다. 대구 시민들에게는 대표적인 삶터이자 일터로 불린다. 이런 달서구가 선사시대 콘텐츠를 키우기 시작한 것은 2006년 대규모 택지개발 과정에서 월성동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유물 1만3000여 점이 발견되면서부터다.
달서구가 추진해온 여러 사업 가운데 ‘선사시대로 테마거리 조성사업’은 2021년 시작된 장기 프로젝트다. 진천동과 월성동, 상인동을 잇는 구간에 원시인 미니어처 조형물과 선사인 발자국, 움집 등을 설치해 지붕 없는 박물관처럼 꾸몄다.
특히 실제 외형을 추정해 높이 4m 규모에 온몸이 갈색 털로 덮인 모습으로 구현한 매머드는 대표 명물로 자리 잡았다.
광고 로드중
총사업비 33억 원을 들여 조성한 선돌보도교는 선사시대 테마관광의 중심 공간으로 꼽힌다. 선돌공원과 선돌마당공원을 연결해 테마관광 동선을 잇는 역할을 한다.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선사시대로 테마거리는 단순한 공간 조성을 넘어 지역의 역사와 정체성을 담은 살아 있는 교육·체험 공간”이라며 “앞으로 대구를 대표하는 역사문화 콘텐츠로 자리매김해 방문객들이 시간여행을 하듯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