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고 ‘이도류’ 이현민이 6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80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2회전에서 마산용마고에 승리한 뒤 주먹을 쥐어 보이고 있다. 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대구고 ‘이도류’ 이현민은 6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마산용마고를 상대한 제80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2회전이 끝난 뒤 이렇게 말했다. 이현민은 이날 6-4로 앞서던 2회말 1사 주자 2, 3루 때 팀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해 4이닝 5탈삼진 1실점으로 1점 차 리드를 지켜 8-6 승리에 힘을 보탰다. 그런데도 타석에 서지 못한 게 못내 아쉬운 눈치였다.
투타 겸업 도전을 이어가고 있는 이현민은 올해 황금사자기에선 2회전에 투수로만 나섰다. 주말리그 때 주루하다 왼쪽 허벅지 근육을 다쳐 몸 상태가 100%로 올라 오지 않은 탓이다. 이현민은 “3일간 몸 상태를 완전히 회복해서 9일 경기 땐 3, 4번 타자로도 나서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광고 로드중
이현민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하)현승이와 대결 구도가 많이 신경 쓰였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 얽매이면서 내 할 일에 집중하지 못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마음을 다잡기 위해서 이현민은 지난겨울 ‘무엇이든 결국 해내는 사람’이라는 책을 읽고 또 읽었다. 이현민은 “책을 읽으면서 내 앞에 있는 사람을 추월하기보다 내 페이스대로 꾸준히 달리자고 각오를 다졌다. 그러자 초조함이 사라졌다. 이젠 누군가한테 쫓기듯 던지고 달리지 않는다”고 했다. 이 다짐을 잊지 않기 위해 올해 1월 자신의 야구 모자에 이렇게 새겼다. ‘책임감.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
대구고 ‘이도류’ 이현민은 올해 1월 자신의 야구 모자에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이라고 적었다. 이현민은 “다른 사람들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워지면서 내 공을 믿고 던질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이현민은 “패스트볼 구속이 나오다 보니 내 공에 자신감이 생겼다. 오늘도 속구로 왼손 타자를 잡았다. 타자들이 내 빠른 공에 타이밍을 못 맞추더라”며 웃었다. 그러면서 “내 한계를 넘어설 때의 쾌감이 있다”며 “야구가 너무 좋아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끝까지 ‘이도류’ 도전을 해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광고 로드중
인터뷰 내내 진지한 표정이던 이현민은 ‘점심 메뉴’ 이야기가 나오자 앳된 미소를 띠었다. 이날 오전 9시 30분 시작된 이 경기는 오후 1시 30분이 돼서야 끝났다. 이현민은 “오늘 이기면 다 같이 냉면을 먹기로 했다. 다행히 이겨서 지금 냉면을 먹으러 간다”며 웃었다.
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