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한지아 겨냥 “조치하겠다” 송언석 “탈당해 돕는 게 맞지 않나” 친한계 “내부 총질할 때냐” 반발 종합특검, 韓 출금에 韓 “선거개입”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회의실을 나서고 있다. 장 대표는 친한(친한동훈)계 한지아 의원 등이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한동훈 전 대표를 지원하는 것에 대해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왼쪽 사진). 4일 한 의원(오른쪽 사진 왼쪽)이 부산 북구선거관리위원회를 찾아 이날 예비후보로 등록한 한 전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부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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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지방선거가 불과 한 달도 남지 않은 가운데 국민의힘 당권파와 친한(친한동훈)계가 또다시 충돌하고 있다. 4일 한동훈 전 대표의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예비후보 등록 현장에 국민의힘 한지아 의원이 동행한 것을 두고 지도부가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나선 것.
지도부는 당에서 제명돼 무소속인 한 전 대표를 지원하려는 친한계를 겨냥해 “해당 행위”라며 징계 가능성을 시사했다. 친한계가 “내부 총질”이라고 강하게 반발하면서 내홍이 다시 확산되는 모양새다.
● 張, 한동훈 지원한 한지아에 “조치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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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언석 원내대표는 한 의원 징계를 직접 언급하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송 원내대표는 4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원 등이 한 의원을 윤리위원회에) 고발하면 바로 윤리위에서 징계할 것”이라며 “정치하는 사람이 이러면 안 된다. 탈당해서 돕는 게 맞지 않느냐”고 했다.
다만 지도부는 한 의원에 대한 당 차원의 진상조사를 지시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지방선거가 임박한 상황에서 ‘징계 내전’이 재발하면 보수 표심 결집에 유리하지 않을 거란 판단에서다. 당장 칼을 빼들기보다는 일단 경고한 뒤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취지다. 지도부는 지난달 부산 북갑에 거처를 구하고 한 전 대표 지원에 나선 진종오 의원에 대해서도 당무감사실 차원의 조사를 지시했지만, 아직 징계 절차에는 착수하지 않았다.
당 지도부 내에서도 선거일까지 징계는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당 대표 특보단장인 김대식 의원은 5일 SBS 라디오에서 “선거 전까지 어떠한 잡음도 있어선 안 된다”며 “서로가 윈윈하고 자제해야 할 시기”라고 했다.
● 친한계 “누가 누구를 징계하나” 반발
친한계는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다. 한 의원은 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징계를 두려워한 적이 없다”며 “우리에게 필요한 건 지도부가 하는 ‘내부 총질’이 아니다. 부당한 징계를 통한 건강한 목소리의 묵살을 멈추고 보수진영이 바로 설 수 있도록 함께해 달라”고 했다. 배현진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송 원내대표는 의원들이 선거 앞두고 큰 패착이라며 전부 말리는 한동훈 제명에 찬성함으로써 지지율 추락에 일조한 분이다. 누가 누구를 징계한단 말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배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비판 댓글을 단 사람의 어린 자녀 사진을 게시했다는 이유로 당원권 1년 정지 징계를 받았으나 법원이 효력정지 가처분을 인용하면서 서울시당위원장에 복귀한 바 있다. 고동진 의원도 “송 원내대표는 지난 대선에서 무소속 한덕수 후보를 지지했다”며 “내로남불”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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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3대 특검 이후 남은 의혹을 수사 중인 2차 종합특검(특별검사 권창영)은 한 전 대표를 출국금지했다고 5일 밝혔다. 특검은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이 검찰의 쌍방울 수사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수사해 왔는데, 한 전 대표는 당시 법무부 장관이었다. 종합특검은 “피고발인으로 고발장이 접수돼 출국금지한 것”이라고 했다. 한 전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특검 수사는) 말 같지도 않은 소리”라며 “치졸한 선거 개입”이라고 밝혔다. 야권에선 한 전 대표가 출국금지를 계기로 현 정부와의 대립 구도를 부각하는 전략을 펼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고도예 기자 ye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