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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태로워진 휴전에 브렌트유 5.8% 치솟아… 베선트 “中, 테러지원국 이란에 자금” 경고

입력 | 2026-05-06 04:30:00

[美-이란 호르무즈 충돌]
美재무 “中, 호르무즈 작전 동참을”
미중 정상회담 앞두고 공개 압박
골드만삭스 “원유 재고 8년새 최저”



미군, 호르무즈 해방 ‘프로젝트 프리덤’ 작전 3일 브래드 쿠퍼 미군 중부사령관이 탑승한 아파치 헬기가 호르무즈 해협 인근 해역을 비행하고 있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에 갇힌 선박들이 안전한 항행을 통해 빠져나올 수 있도록 ‘프로젝트 프리덤’ 작전을 4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작전 당일인 이날 호르무즈 해협에 정박 중이던 한국 화물선에 폭발이 발생했다. 사진 출처 미군 중부사령부 X


이란이 미국과의 휴전 이후 아랍에미리트(UAE)의 에너지 시설을 다시 공격하는 등 중동 지역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국제 유가가 다시 치솟았다. 전 세계 원유 재고가 8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가운데, 원유 수급난의 여파가 6월부터 본격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4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7월물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5.80% 오른 배럴당 114.44달러로 마감했다. 이날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도 4.39% 오른 배럴당 106.4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1.13%)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0.41%), 나스닥지수(―0.19%) 등 뉴욕 증시 3대 지수도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지난달 8일 미국과 이란이 휴전에 합의한 후 처음으로 UAE가 이란으로부터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제 유가를 끌어올렸다. 4일(현지 시간) UAE 국방부는 이란에서 발사된 미사일 4발 중 3발을 영공에서 격추했으며 나머지 1발은 바다에 떨어졌다고 밝혔다. UAE를 이루는 7개 토후국 중 하나인 푸자이라 당국도 소셜미디어 X를 통해 “푸자이라 석유산업지대에서 발생한 화재가 이란에서 발사된 드론 공격으로 인한 것임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푸자이라는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할 수 있는 원유 수출터미널이 있는 곳이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길어지면서 전 세계 원유 재고가 최근 8년 중 최저 수준에 근접했다는 경고도 나왔다. 로이터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현재 수요를 감안할 때 전 세계 원유 재고가 약 101일 버틸 수 있는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이달 말 98일 수준까지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전체 재고가 운영 한계까지 떨어질 가능성은 낮지만 감소 속도가 빨라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 AP 뉴시스

이 같은 원유 수급난이 6월까지 이어지면 실제 석유제품 생산 차질이 심각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태환 한국에너지경제연구원 석유정책연구실장은 “현재 중동 주요 산유국의 하루 공급량은 1000만 배럴 이상 줄어든 것으로 추산된다”며 “이 정도 규모의 공급 차질이 60일 동안 누적된 점을 감안할 때 6월이면 전 세계적으로 원유 재고가 임계점에 도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4일(현지 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이란 에너지의 90%를 사들여 사실상 세계 최대 테러 지원국에 자금을 대왔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4일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을 앞둔 가운데 중국을 공개적으로 압박한 것이다. 베선트 장관은 미국 주도의 호르무즈 호송 작전에 중국이 동참할 것도 요구했다. 최근 유가 급등에 대해서는 “전쟁이 끝나면 가격이 빠르게 내려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최미송 기자 cms@donga.com
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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