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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소서도 AI, 면접도 AI”…사람 대신 알고리즘이 맞붙는 채용 시대

입력 | 2026-04-30 11:30:00

기업과 구직자 모두 채용 과정에 인공지능(AI)을 활용하는 흐름이 확산되면서, ‘AI가 AI를 평가하는’ 구조가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기업과 구직자 모두 채용 과정에 인공지능(AI)을 활용하는 흐름이 확산되면서, ‘AI가 AI를 평가하는’ 구조가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사람 대신 알고리즘이 먼저 맞붙는 방식으로 채용 환경이 달라지고 있다.

기업들은 이미 채용 전반에 AI를 도입하고 있다. 지원자 이력서를 분석하고 적합 인재를 추려내는 데 그치지 않고, 일부 기업은 면접 단계에서도 AI 에이전트를 활용해 질문을 던지고 답변을 평가하는 방식까지 적용하고 있다.

HR테크 플랫폼 잡코리아 조사에 따르면, 기업 인사 담당자의 65%가 AI 채용 에이전트 도입을 이미 진행했거나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도입 검토’가 48.8%로 가장 많았고, ‘적극 검토 중’은 13.6%, ‘이미 도입했거나 도입 예정’은 3.1%였다. 기업 10곳 중 7곳이 AI 기반 채용 시스템 도입을 염두에 두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흐름의 배경에는 채용 업무 부담이 있다. 기업들은 ‘적합 인재 탐색’(44.5%)과 ‘지원자 평가’(41%) 단계에서 가장 큰 어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지원자와의 소통, 채용 공고 작성, 면접 일정 조율 등 채용 전 과정에서 부담이 누적되면서 AI 도입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해외에서는 한발 더 나아간 모습이다.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인재 평가 플랫폼 테스트고릴라 (TestGorilla)는 미국과 영국에서 이미 기업의 20%가 AI를 활용해 면접을 진행하고 있다고 조사했다. 지원자가 화면 앞에서 질문에 답하면 AI가 이를 분석하는 ‘AI 면접’이 실제 채용 과정에 적용되고 있다. 대규모 채용이 필요한 기업이나 빠르게 성장 중인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활용이 확대되는 추세다.

구직자 역시 AI 활용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자기소개서 초안을 생성형 AI로 작성하거나 문장을 다듬는 사례가 확산됐고, 면접 예상 질문을 만들어 답변을 연습하는 방식도 보편화되고 있다. AI 기반 모의면접 도구를 활용해 실전처럼 대비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처럼 양측 모두 AI를 활용하면서 채용 구조는 근본적으로 달라지고 있다. 기업은 AI로 지원자를 선별하고, 구직자는 AI로 자신을 준비한다. 결과적으로 사람이 아니라 알고리즘이 먼저 서로를 평가하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새로운 변수도 나타나고 있다. 같은 AI를 활용하더라도 질문 방식이나 활용 수준에 따라 결과물이 달라질 수 있어, ‘AI 활용 능력’ 자체가 평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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