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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725명이 그린 ‘160m 벽화’ 공개

입력 | 2026-04-30 04:30:00

서울숲 나들목 터널 내일 개방
군사 목적으로 쓰이던 ‘도하로’
대학생-직장인 등 재능기부 참여
터널 벽에 ‘해치’ 등 캐릭터 채워



벽화 그리기 자원봉사에 참여한 시민들이 서울 성동구 서울숲 나들목 도하로(渡河路) 내부 콘크리트 벽면에 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달 5일까지 주말마다 진행된 벽화 작업에는 총 725명의 시민이 참여했다. 벽화는 ‘서울국제정원박람회’ 개막에 맞춰 다음 달 1일부터 시민에 공개된다. 서울시 제공


“한강을 찾는 시민들이 저희가 그린 벽화를 보며 소소한 기쁨을 느끼셨으면 좋겠어요.”

28일 서울숲 나들목 벽화 그리기 자원봉사에 참여한 대학생 배서연 씨(21·한양대 실내건축디자인학과 3학년)가 밝은 목소리로 이같이 말했다. 서울 성동구 서울숲 꽃사슴방사장 옆, 성수대교 아래 한강으로 이어지는 160m 길이 터널은 알록달록한 벽화로 가득했다. 이곳은 다음 달 1일부터 시민에게 개방된다.

본래 이 터널은 군사 목적으로 쓰이던 도하로(渡河路)로 철문과 콘크리트 외벽만 있던 공간이었다. 자원봉사자로 나선 시민들이 귀여운 캐릭터들이 뛰노는 그림을 벽면에 그려 넣으면서 잿빛으로 삭막했던 공간은 이달 초 밝은 분위기로 탈바꿈했다. 배 씨는 건축 봉사동아리 부원들과 함께 밑그림부터 채색 마무리까지 참여했다. 배 씨는 “어두컴컴한 벽이 점점 화사하게 변해 가는 모습을 보며 자원봉사자 모두 뿌듯해했다”며 “밝은 그림을 보며 시민들도 미소 지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서울숲-한강 사이 알록달록 벽화

시민들이 오가는 평범한 통로를 문화예술 작품으로 꾸미는 공공미술 공간이 서울 곳곳에 생겨나고 있다. 서울숲 나들목 도하로도 그중 하나다. 서울시는 다음 달 1일부터 열리는 ‘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 맞춰 서울숲 나들목(성수동1가 698∼701-1)을 화사한 벽화로 단장해 시민에게 개방할 예정이다.

이날 찾은 도하로는 일반 개방을 사흘 앞두고 총길이 160m의 거대한 캔버스로 변해 있었다. 콘크리트 벽 위에는 서울시 상징 캐릭터 ‘해치’와 ‘소울프렌즈’가 챙모자와 작업복을 입은 정원사 모습으로 그려져 있었다. 봄꽃 나들이에 나선 분홍빛 해치, 단풍길 아래 자전거를 타는 소울프렌즈 등 서울의 사계절 풍경이 파노라마처럼 담겼다. 가운데 60m 구간에는 노란색 배경 위에 ‘한강 가는 길’, ‘서울숲 가는 길’ 등 이정표 문구도 적혔다.

이번 벽화 작업은 3월 21일부터 4월 5일까지 주말마다 진행됐다. 서울 소재 미술·건축 전공 대학생과 직장인 봉사단 등 25개 팀, 총 725명의 시민이 참여했다. 이들은 주말을 반납하고 도하로에 모여 벽화를 완성했다.

벽화 디자인은 홍익대 시각디자인학과 재학생들이, 안내 표시는 고려대 디자인조형학부 재학생들이 재능기부로 맡았다. 참가자들의 단체명은 벽화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도하로는 다음 달 1일부터 매일 오전 5시 30분부터 오후 9시 30분까지 개방된다. 안전을 위해 자전거는 끌고 지나가야 한다.

● 고터-반포 지하통로선 조각 전시

서초구는 고속터미널과 반포한강공원을 잇는 지하 공공보행통로를 ‘65m 조각 갤러리’로 꾸몄다. 구는 서초문화재단과 함께 27일부터 11월 15일까지 고터·세빛 관광특구 내 해당 구간에서 공공미술 전시 ‘원더 스트리트’를 연다.

이번 전시에는 작가 11명이 참여해 조각 작품 12점을 선보인다. 동물과 자연 등 다양한 주제의 작품들이 약 65m 규모 ‘피카소 벽화 거리’를 따라 전시돼 한강으로 향하는 시민과 관광객을 맞이한다.

전시와 함께 체험 행사도 마련된다. 5월 3일부터 24일까지 매주 일요일 오후 3시부터 7시까지 피카소 벽화 거리에서 전문 코디네이터의 1대1 퍼스널 컬러 코칭, 인공지능(AI) 피부·두피 진단, K-뷰티 체험 등 진단부터 체험, 구매까지 가능한 원스톱 관광 콘텐츠가 운영된다. 8월부터는 전문 도슨트 해설과 함께 전시를 감상하고 세빛섬, 반포한강공원 등 인근 명소를 둘러보는 프로그램도 진행될 예정이다.



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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