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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선 피하고 걸레 쉰내까지 싹”… 100% 무인화 삼성 ‘비스포크 AI 스팀’

입력 | 2026-04-30 00:30:00

3D 센서로 알아서 전선 회피
고온스팀-열풍으로 물걸레 세척 건조
올인원 스테이션 ‘100% 무인화’
스마트싱스로 세밀한 제어도 가능




거실 바닥에 어지럽게 널브러진 스마트폰 충전 케이블과 반려견 장난감 앞. 삼성전자의 2026년형 ‘비스포크 AI 스팀’ 로봇청소기는 잠시 멈칫하더니, 부드럽게 장애물을 회피하며 빠져나갔다. 바닥 청소를 마친 뒤 스테이션으로 돌아가 뜨거운 스팀으로 걸레를 빨아 말리자 물걸레 청소기 특유의 꿉꿉한 쉰내 대신 보송보송한 온기만 남았다.

그간 로봇청소기 사용자들의 가장 큰 불만은 역설적으로 ‘청소를 위한 청소’였다. 바닥에 놓인 전선이나 양말을 미리 치워 두지 않으면 브러시에 엉켜 기기가 멈추기 일쑤였고, 물걸레는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세균 번식의 온상이 됐다. 사람의 개입이 끊임없이 필요해 사실상 ‘반쪽짜리’ 가전이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삼성전자의 2026년형 ‘비스포크 AI 스팀’ 로봇청소기는 본체와 스테이션, 걸레받이판, 전원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삼성전자가 올 초 선보인 비스포크 AI 스팀은 이 같은 소비자의 불편을 첨단 정보기술(IT)로 파고든 제품이다. 자율주행차에 쓰이는 라이다(LiDAR) 센서 등 핵심 기술을 거실 가전에 집약해 사람의 개입을 최소화하고, ‘진정한 무인화’에 도전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 로봇청소기는 이지패스(Easy Pass) 힐 기능을 통해 45mm 높이의 문턱이나 매트 등을 넘어서 청소를 할 수 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주행 능력은 자율주행차를 방불케 한다. 전면에 탑재된 3차원(3D) 듀얼 장애물 센서를 통해 가로세로 1cm 크기의 작은 물체까지 인식해 지능적으로 피해 간다. 특히 적·녹·청(RGB) 카메라와 적외선 발광다이오드(LED)를 활용해 커피 같은 유색 액체는 물론이고 기존 로봇청소기들이 잘 보지 못했던 물과 같은 투명 액체까지 스스로 인식해 우회하거나 집중적으로 닦아내도록 진화했다.

위생 관리의 불편함도 크게 덜어냈다. 경쟁사 일부 제품의 경우 물걸레 특유의 악취 때문에 사용자가 주기적으로 직접 세탁해야 하는 수고로움이 있었지만, 이 제품은 고온 스팀 살균 기능을 내장했다. 뜨거운 스팀과 열풍으로 걸레를 세척하고 건조해 물걸레 냄새는 물론이고 세균 번식 문제까지 해결했다.

여기에 삼성의 가전 생태계인 ‘스마트싱스(SmartThings)’ 앱을 연동하면 기기의 활용도가 극대화된다. 앱 내에서 장애물 회피 수위를 조절하거나, 거실 환경 및 취향에 맞춰 청소 횟수와 순서를 세밀하게 설정할 수 있다. 카펫이나 마루 등 바닥 재질을 스스로 인식해 물걸레를 들어 올리거나 흡입력을 조절하는 영리함도 갖췄다.

관리하기도 쉽다. 올인원 스테이션은 먼지통 비움부터 물걸레 세척 및 열풍 건조까지 전 과정을 자동으로 수행한다. 직배수 기능이 적용된 모델의 경우, 무거운 정수통과 오수통을 사용자가 직접 채우고 비우는 노동까지 사라진다. 또한 집 안을 샅샅이 누비는 카메라 탑재 가전인 만큼, 글로벌 최고 수준의 보안 솔루션인 ‘녹스(KNOX)’를 적용해 사생활 유출과 카메라 해킹 우려를 철저히 봉쇄했다.

다만 실제 체험 과정에서 몇 가지 아쉬운 점도 있었다. 가장 먼저 체감되는 단점은 작동 소음이다. 강력한 흡입력을 발휘할 때나 스테이션에서 먼지를 비우고 건조할 때 발생하는 구동음은 심야나 조용한 환경에서 사용하기엔 다소 부담스러운 수준이었다.

배터리 용량 한계도 ‘옥에 티’로 꼽힌다. 장애물을 꼼꼼하게 살피고 청소 동선을 강화한 탓에 단위 면적당 청소 시간이 늘어났고, 넓은 공간을 청소할 때는 도중에 스테이션으로 돌아가 충전을 해야 하는 상황이 종종 발생했다. 아울러 사용자의 거실 구조나 바닥 환경(매트 두께 등)에 따라 주행 및 회피 안정성에 편차가 존재할 수 있다는 점은 구매 전 고려해야 할 대목이다.

출고가는 사양에 따라 140만∼200만 원대다. 전국을 촘촘히 커버하는 사후관리(AS) 망과 이사할 때 이전 설치까지 전담하는 원스톱 서비스 등 국산 가전 특유의 편의성은 차별화된 요소로 꼽힌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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