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 “정부 협상 성과” 사우디산 원유 200만 배럴 실어
호르무즈 해협 케심 섬 해안에 18일(현지 시간) 이란의 해협 봉쇄로 발이 묶인 컨테이너선이 보이고 있다. 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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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산 원유 약 200만 배럴을 실은 일본 유조선이 미국,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처음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
28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유사 이데미쓰 코산이 운영하는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인 파나마 선적 유조선 ‘이데미쓰 마루(Idemitsu Maru)’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런던 증권거래소 그룹(LSEG)과 선박 정보 사이트 ‘마린트래픽’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2월 28일 전쟁이 일어난 이후 일본과 관련된 원유 운반선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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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린트래픽에 의하면 해당 선박은 전쟁 발발 사흘 전인 2월 25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페르시아만에 진입한 뒤 약 62일 만에 다시 페르시아만을 빠져나왔다. 다만 회사 측은 개별 선박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일본 정부 고위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정부의 협상 성과”라며 “통행료는 지불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미국 정부가 이란에 통행료를 지불할 경우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는데, 이와 관련이 없다는 취지다.
일본은 전쟁으로 중동 지역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공급이 차질을 빚기 전까지 원유 수입의 약 95%를 중동 지역에 의존해왔다. 이 중 상당 물량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들어왔다.
로이터통신은 이데미쓰 마루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에 대해 “전쟁 이전 일본이 중동 지역에 의존하던 원유 수입 흐름이 일부 재개될 가능성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고 분석했다.
해운·에너지 분석 업체 케이플러의 토리가타 유이 분석가는 “일본 정유사가 전적으로 소유한 초대형 원유 운반선이 처음으로 해협을 통과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