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의원들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쿠팡 사태 관련 미국 정치권의 사법주권 침해 압력 규탄 및 주한미국대사 항의서한 전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4.28 ⓒ 뉴스1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진보당, 사회민주당 등 범여권 의원 90명이 쿠팡 사태와 관련한 미국 측 개입에 대해 주한미국 대사관에 “부당한 압력 및 요구를 즉각 중단하라”는 항의 서한을 전달했다. 미국 공화당 하원의원 54명이 21일( 현지 시간) ‘한국 정부가 미국 기업인 쿠팡에 차별적 대우를 하고 있다’는 항의 서한을 보내자 맞대응에 나선 것.
28일 범여권 국회의원은 국회에서 ‘쿠팡 임원 등에 대한 미 정치권의 사법주권 침해 규탄 기자회견’을 연 뒤 주미대사관에 항의 서한을 전달했다. 항의 서한에는 “대한민국의 사법주권과 독립적인 법 집행을 전적으로 존중하라”, “특정 개인의 사법 절차 관련 요구를 외교·안보 협력과 연계하지 말라”는 등의 촉구가 담겼다.
조국혁신당 김준형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쿠팡의 법꾸라지(법+미꾸라지) 로비스트들이 사실을 왜곡하고, 미국 정계를 흔들고 있다”며 “이것은 마치 우리 역사에 치욕적인, 일본 제국주의가 사용했던 동양척식회사의 부활을 보는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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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미국 공화당 하원의원들의 쿠팡 사태에 대한 항의 서한에 답신 발송을 검토 중이다. 박일 외교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정부는 쿠팡에 대한 조사와 조치는 우리 국내법과 적법절차에 따라 이뤄지고 있으며 국적과 무관하게 비차별적으로 진행된다는 입장”이라며 “관계부처와 답신 발송을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미 의회의 연명 서한 외에도 주미대사관을 통해 쿠팡 사태에 관해 미 의원들이 개별적으로 문제제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