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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안돼요?” 일부 주유소선 못쓰는 고유가 지원금

입력 | 2026-04-28 04:30:00

1차 지급 첫날, 주민센터 북새통
일부 신청 날짜 착각해 헛걸음도



고유가 피해지원금 신청 첫날인 27일 전북 완주군 삼례읍행정복지센터에서 주민들이 접수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6.4.27 뉴스1


“저는 신청 대상이 아니에요?”

정부의 ‘고유가 피해지원금’ 1차 지급 신청 첫날인 27일 서울 중구 약수동 주민센터 창구 앞에서 70대 여성이 신분증을 지갑에 다시 넣으며 말했다. 직원은 “노인 기초연금 대상자이신데, 신청 대상을 착각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접수 창구 곳곳에서는 대상과 신청 일정을 혼동해 헛걸음을 하는 시민들이 눈에 띄었다. 1차 신청 기간은 27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로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 등만 대상이다. 또 신청 첫 주에는 출생 연도 끝자리에 따른 요일제도 적용돼 첫날은 끝자리 1·6인 출생자만 접수를 했다. 하지만 서울 종로구 종로1·2·3·4가동 주민센터 전담 창구에서도 시민 4명 중 1명꼴로 발길을 돌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사용처를 둘러싼 혼선도 있었다. 연 매출 30억 원이 넘는 업소는 사용처에서 제외되는데, ‘고유가’ 지원금이란 명칭 때문에 주유소에서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찾았다가 돌아서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한국주유소협회에 따르면 전국 주유소 1만여 곳 가운데 연 매출 30억 원 이하 업소는 30%가 되지 않는다. 실제로 이날 서울 중구 등 6개 자치구 내 주유소 16곳에 확인한 결과 “지원금 사용이 가능하다”고 답한 곳은 1곳뿐이었다. 서울 강동구의 한 주유소 운영자는 “서울의 주유소는 상대적으로 매출 규모가 커 대상 업소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원금 지급을 반기는 시민들도 있었다. 서울 중구에 사는 김모 씨(81)는 “당뇨약을 사고 주사를 맞는 데 보탬이 될 것 같다”며 “지원금이 남으면 시장에서 쌀도 살 생각”이라고 했다.



최효정 기자 hyoehyoe22@donga.com
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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