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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열 달 된 AI수석, 한 달도 안 된 靑 대변인의 보선 출마

입력 | 2026-04-27 23:24:00


하정우 대통령AI미래기획수석이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르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겠다며 27일 사퇴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부산시장 후보로 선출된 전재수 의원의 지역구인 부산 북갑에 하 수석을 전략 공천할 방침이다.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AI 3대 강국 도약’을 설계할 전문가로 발탁된 하 수석은 임명 10개월 만에 물러났다. 이달 초 임명된 전은수 청와대 대변인도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의 지역구인 충남 아산을 보궐선거 출마를 이유로 사퇴했다.

하 수석은 지난해 첫 브리핑 때만 해도 앞으로 3∼5년이 AI가 국가 미래의 존망을 좌우할 골든타임이라며 AI 경쟁력 강화에 역량을 쏟아붓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달 초 민주당이 출마를 요청한 뒤부터 그의 발언은 자신의 업무인 AI 정책 컨트롤타워가 아니라 선거에 치우치기 시작했다. 이 대통령이 ‘작업에 넘어가면 안 된다’고 한 이후에도 “아침저녁으로 생각이 달라진다”며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공개적으로 노출하며 한 달 가까이 시간을 보냈다.

핵심 국정과제인 AI 3대 강국 진입은 물론이고 하 수석이 강조한 한국형 AI 소버린 모델 개발 등에서 성과를 내기에 10개월은 한참 짧은 시간이었다. 그럼에도 민주당은 당에서 더 필요한 인재라며 정청래 대표까지 나서 차출을 요구했다. 기업인 출신인 하 수석은 정치 경험이 전무하고 그의 당락으로 민주당의 국회 다수당 지위가 바뀌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도 국정의 책임을 나눠 지고 있는 여당이 AI 국가 전략보다 당장의 선거를 위해 정치적 이해관계를 앞세우는 모양새가 돼 버렸다.

청와대 대변인 역시 한 달도 안 돼 공석이 됐다. 청와대 부대변인으로 임명된 지 9개월 만에 대변인으로 승진한 전 대변인은 출마 가능성에 대해 ‘승진 결재창의 온기도 마르지 않았다’고 반박해 놓고는 출마를 택했다. 아무리 선거가 중요하다 해도 국정에 대한 최소한의 책임감은 보여야 한다. 국가 정책의 중심을 잡아야 할 청와대 참모들이 그 자리를 선거 출마용 간판이나 경력 정도로 가볍게 취급해서는 어떤 선택도 존중받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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