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간 파업’ 예고에 불안감 확산 “파업땐 D램 공급 4% 차질” 분석… 사측 “필수인력 정상 근무를” 요청 빅테크들 “반도체 차질 없나” 문의 “공급 차질땐 대외 신뢰 하락” 지적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가 23일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 ‘4·23 투쟁 결의대회’를 열었다. 평택=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 “반도체 차질 없나” 문의 시작한 빅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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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노조는 23일 집회 당일 야간 시간대 파운드리(위탁생산) 부문의 생산 실적이 58.1% 급락했고, 메모리 생산 실적은 18.4% 떨어졌다고 밝혔다. 집회 참석의 여파라는 것이다. 노조 측은 18일 동안 총파업을 할 경우 가동 중단에 따른 피해와 설비 복구 비용을 합쳐 30조 원 이상의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하면서 사측을 압박하고 있다. 노조는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달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경우 삼성전자는 올해만 45조 원을 성과급에 쓸 수도 있다.
여기에 1년 만에 10배 이상 오른 D램 가격이 삼성전자 파업으로 인해 더욱 상승할 수 있다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로이터통신은 “삼성전자 파업은 AI 데이터센터부터 스마트폰에 이르는 전 산업의 글로벌 공급 병목 현상을 심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 생산 차질 넘어 “삼성 신뢰 상실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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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삼성전자 노조가 파업을 강행할 경우 대외 신뢰 하락과 미래 투자 여력 훼손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송헌재 서울시립대 경제학과 교수는 “파업이 현실화되면 삼성전자가 수십 년간 쌓아 온 ‘적기 공급’이란 신뢰 자산의 소멸과 고객사 이탈에 따른 시장 상실 등 보이지 않는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고 짚었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고객이 원하는 시기에 반도체를 공급해 왔지만, 파업으로 인해 이런 신뢰가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이다. 송 교수는 “파업으로 공급 불확실성이 커지면 고객사가 대체 공급선 검토에 나설 수 있다”며 “파업의 영향이 국가 성장 동력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HBM 등 첨단 분야의 투자 타이밍이 생명인 시점에 과도한 성과급 지급으로 중장기 투자 여력이 훼손된다면, 이는 곧 글로벌 경쟁력 약화로 직결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