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이 평양에서 뱌체슬라프 볼로딘 러시아 하원(국가두마) 의장을 접견하고 있다. 볼로딘 의장은 북한과 러시아가 주장하는 ‘쿠르스크 해방 1주년’과 관련해 북한의 파병 전사자 추모 기념관 준공식에 참석하기 위해 방북했다. 사진 출처 주북한 러시아대사관 텔레그램
● 첨단 미사일-해군 군사기술·무기 이전 가능성
26일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이날 벨로우소프 장관은 평양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회담을 갖고 양국 간 군사 협력 현황 및 계획에 대해 논의했다. 벨로우소프 장관은 회담에서 “북한 국방부와 군사 협력을 지속가능하고 장기적인 기반 위에 놓기로 합의했다”며 “올해 2027~2031년 러시아-북한 군사 협력 계획을 체결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북러는 2024년 6월 푸틴 대통령의 방북 당시 자동 군사개입 조항을 담은 20년 기한의 ‘포괄적 전략 동반자 조약’을 맺었다. 하지만 북-러가 5개년 계획을 통해 중장기적 군사 협력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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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공식 대표단을 이끌고 평양에 도착한 볼로딘 의장도 김 위원장을 만나 푸틴 대통령의 인사와 축원을 전달하고 쿠르스크 해방에 도움을 준 데 대해 감사를 표시했다. 북한의 국회 격인 최고인민회의의 조용원 상임위원장이 직접 공항에서 대표단을 영접했다. 대표단은 평양에서 열린 해외군사작전 전투위훈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했다. 푸틴 대통령은 축전을 통해 “친애하는 김정은 동지와 쿠르스크 영토가 침략자들로부터 해방되는 데 기여한 모든 사람들에게 깊은 감사를 표한다”며 “(기념관은) 양국의 우정과 단결의 상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러시아 고위급 인사들의 방북과 북-러 협력 강화는 미국과 중국 등에 상당한 ‘외교 메시지’를 줄 것으로 보고 있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김 위원장 입장에선 러시아와 밀접한 혈맹 관계라는 걸 대내외적으로 선전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번 러시아 인사들의 방북은 이란 전쟁 등으로 국제 정세가 복잡한 상황에서 북-러 협력을 공고히 하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 러시아 전승절 계기 金 방러 가능성 대두
북-러 밀착 흐름 속에 다음 달 9일 러시아의 전승절(제2차 세계대전 승전일)을 앞두고 김 위원장의 방러 가능성도 제기된다. 푸틴 대통령은 2024년 방북과 지난해 9월 중국 전승절 계기로 김 위원장을 만나 러시아로 초청했으나 아직 김 위원장의 답방은 이뤄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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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김 위원장은 25일 ‘항일 빨치산’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4주년을 맞아 인민군 서부지구 기계화보병사단관하 연합부대를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하고 박격포 사격 경기를 관람했다.
권오혁 기자 hyu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