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 부상에 제외된 황인범 대신 홍명보호 ‘중원의 연결고리’ 맡아 최근 두차례 평가전 모두 뛰어 “카타르 월드컵 못간건 준비안된 탓… 이번엔 최선 다해 몸 만들기 집중”
프로축구 K리그1(1부) 전북의 미드필더 김진규가 전북 완주군에 있는 전북 클럽하우스에서 아내의 영문 이름에서 따온 알파벳 ‘L’자를 손가락으로 만들어 보였다. 김진규의 목표는 2026 북중미 월드컵에 출전해 득점한 뒤 가족을 위한 골 세리머니를 하는 것이다. 완주=이한결 기자 alway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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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희미하게만 보이던 월드컵 출전의 꿈이 이제는 손에 잡힐 것처럼 조금씩 선명해지고 있다.”
최근 전북 완주군에 있는 프로축구 K리그1(1부) 전북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김진규(29·전북)의 말이다. 전북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한국 축구 대표팀 ‘홍명보호’에 승선한 미드필더 김진규는 지난달 28일 코트디부아르전과 이달 1일 오스트리아전 등 두 차례의 유럽 평가전에 모두 선발로 출전했다. 홍명보 감독(57)은 주전 미드필더 황인범(30·페예노르트)이 발목 부상으로 빠진 자리에 김진규를 투입하면서 “지난해부터 김진규를 황인범의 대체자로 꾸준히 준비시켜 왔다”고 말했다.
김진규는 두 차례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에서 대표팀이 월드컵 본선에서 착용하게 될 유니폼을 입고 ‘중원의 연결고리’ 역할을 성실히 수행했다. 김진규는 수비진으로부터 넘겨받은 공을 빠르고 정확하게 전방의 공격수에게 전달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김진규는 “감독님이 최대한 공을 많이 소유한 뒤 전방으로 연결하라고 강조하셨다”면서 “대표팀 유니폼의 색과 재질, 착용감이 너무 좋았다. 앞으로도 계속 입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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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던 김진규는 지난해 6월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이라크전을 통해 대표팀에 복귀했다. 홍 감독은 전북의 ‘야전 사령관’으로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던 김진규를 대표팀으로 불러들였다. 김진규는 지난해 공격 포인트 11개(5골 6도움)를 작성하며 전북의 우승을 이끌었다. 김진규는 한국이 2-0 승리로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이라크전에서 선제골을 터뜨려 홍 감독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입증했다.
이라크전 이후 꾸준히 대표팀 소집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김진규의 목표는 분명하다. 월드컵 본선 경기에 출전해 골을 터뜨린 뒤 아내의 영문 이름에서 따온 알파벳 ‘L’을 손가락으로 만드는 자신만의 세리머니를 하는 것이다. 김진규는 “올해는 월드컵 무대를 밟고 싶은 욕심이 크다. 같은 결과(최종 엔트리 탈락)를 얻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훈련과 몸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규는 대표팀의 공격이 잘 풀리지 않을 때 시원하게 골망을 흔들 수 있는 중거리 슈팅 능력을 키우고 싶다고 했다. 홍명보호에는 과거 강력한 킥으로 유명했던 ‘동명이인’이 있다. 선수 시절 수비수이면서도 대포알 같은 슈팅 능력을 보여줬던 김진규 코치(41)가 그 주인공이다. 김진규는 “김 코치님은 여전히 하체가 탄탄하다”며 혀를 내둘렀다. 김 코치는 현재 대표팀에서 세트피스를 담당하고 있다. 김진규는 “(김 코치님께서) 요즘은 강하게 차기보다는 약속된 지점을 향해 부드럽게 차올리는 게 더 중요하다고 조언하셨다”고 했다.
홍 감독은 5월 16일 한국 축구 대표팀의 북중미 월드컵 최종 엔트리를 발표한다. 김진규가 월드컵 출전의 꿈을 이루기 위해선 최종 엔트리 발표 전까지 전북에서 꾸준히 좋은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 홍 감독은 3월 A매치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5월에 가장 좋은 경기력을 가진 선수들과 함께 월드컵에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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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한종호 기자 hj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