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그세스 “수십년간 우리 보호 아래 혜택” “美 책임되면 안돼”…동맹국 역할확대 압박 해협 역봉쇄 이후 상선 34척 회항 조치 “한국전-베트남전처럼 끝없는 전쟁 아냐”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 워싱턴=AP 뉴시스
피트 헤그세스 미국 전쟁부(국방부) 장관이 중동 전쟁으로 봉쇄된 호르무즈 해협을 언급하며 “해협을 개방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미국 책임이 돼선 안 된다”고 했다. 미국의 해군 파병 요청을 거절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아시아 동맹국들을 향해선 “무임승차는 이제 끝났다(The time for free riding is over)”고 불만을 드러냈다.
24일(현지 시간) 헤그세스 장관은 미국 펜타곤 브리핑에서 “이란 항구 봉쇄는 4월 13일 시작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과 관계없이 필요한 만큼 지속될 것”이고 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호르무즈 해협 문제와 관련해 “이 해협을 개방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미국의 책임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유럽과 아시아는 수십 년 동안 우리의 보호 아래 혜택을 누려왔지만, 무임승차는 이제 끝났다”고 말하며 동맹국들의 역할 확대를 압박했다. 그는 “미국과 자유 세계는 능력과 충성심이 있고, 동맹은 일방통행이 아니라는 것을 이해하는, 그러한 동맹을 가질 자격이 있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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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에 투입된 미국 해군 항공모함 USS 에이브러햄 링컨호에 실린 미군 전투기들. 미국 중부사령부 제공
이에 뉴욕타임스(NYT)는 “하지만 그(헤그세스 장관)가 언급하지 않은 것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게 된 원인이 미국의 이란 전쟁 때문이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애초 원인 제공자가 미국이라는 지적이다.
최근 이란에서는 미국과의 종전 협상을 주도했던 온건파가 밀려나고 이란 혁명수비대 등 강경 군부가 전면에 나서는 등의 움직임이 벌어지고 있다. 헤그세스 장관은 군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호르무즈 해협의 컨테이너선. AP 뉴시스
댄 케인 합참의장은 미국 해군 봉쇄를 피해 이동하려다 포격으로 무력화된 화물선 ‘투스카’호가 승무원들과 함께 현재까지 미군에 억류된 상태라고 밝혔다. 헤그세스 장관은 백악관의 봉쇄 명령 이후 미국 해군이 상선 34척을 회항시켰다고 설명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상업 선박 운항 역시 이란의 기뢰 부설 등으로 크게 제한된 상태라고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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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해군 항공모함 USS 에이브러햄 링컨호와 미국 공군 B-52H 폭격기. 미국 해군 제공
헤그세스 장관은 “결국 이란은 핵무기를 보유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이를 위해 외교적 해법을 택할지 군사적 수단을 사용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