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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온건파 갈리바프, 협상대표 사임한 듯…혁명수비대 독주?

입력 | 2026-04-24 06:32:00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왼쪽)과 이란의 대표적인 온건파인 미국과 이란 간 휴전을 중재한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 AP=뉴시스

미국과의 종전 협상을 이끌었던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이 협상단 대표 자리를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갈리바프 의장은 이란 내에서 상대적으로 온건파에 속한 인물로 분류돼왔다. 미국과의 1차 협상 때 이란 대표단을 이끌기도 했다.

이스라엘 매체 타임오브이스라엘은 23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채널 12 방송을 인용해 “갈리바프 의장이 미국과 협상을 주도하는 역할에서 사임했다”고 보도했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와의 갈등이 가장 큰 이유라고 한다. 다만 타임오브이스라엘은 관련 보도에 대해 “출처가 불분명하다”면서 정확한 사실 여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타임오브이스라엘은 특히 최근 갈리바프 의장이 중재국 중 하나인 카타르의 제안을 두고 이란 내부에서 갈등을 겪었다고 전했다. 카타르는 이란이 걸프만 항구에서 출발한 선박 20척을 호르무즈 해협에서 통과시키면, 이란의 선박 20척도 해협 통과를 허용하자고 제안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 등이 이 제안을 거절했다고 한다.

갈리바프 의장의 사임 소식은 이란 내 권력투쟁이 극에 달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전날 미국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AEI) 산하 중요위협프로젝트(CTP)와 전쟁연구소(ISW)는 갈리바프 의장이 아흐마드 바히디 이란혁명수비대(IRGC) 총사령관과 지속적인 권력 투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소 측은 2차 협상 무산 등을 근거로 “바히디가 갈리바프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갈리바프 의장의 부재가 앞으로의 협상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도 주목된다. 강경파인 이란 혁명수비대의를 억제할 수 있는 세력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강경파의 목소리가 커질 수록 협상은 난항을 겪을 수 밖에 없다. 이란의 새로운 최고지도자인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협상에 대해 실질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상태가 아니라는 분석도 이같은 예측에 힘을 싣고 있다.

국제위기그룹(ICG)의 이란 프로젝트 책임자인 알리 바에즈는 CNN에 “모즈타바는 실질적인 결정을 내리거나 협상을 세세하게 관리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닌 것 같다”며 “행방불명된 사람은 반박할 방법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란의 노련한 정치인들이 현재로서는 그림자 속에서 활동하는 데 익숙한 이란의 새로운 최고지도자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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