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0명 수용 국내 최대 단일 라운지
한옥-궁궐 콘셉트 적용… 작품도 전시
1인 전용 안마실 등 휴식 기능 강화
K푸드로 프리미엄 다이닝 구현
2026년 4월 16일 문을 연 대한항공 프레스티지 서편 라운지. 라운지 홀은 빛과 목재 기둥, 대들보 등 한국 전통 가옥의 특징을 반영해 조성했다. 인천=변종국 기자 bjk@donga.com
15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249번 게이트 인근 벽면에 걸린 표지를 따라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오르니, ‘프레스티지 클래스’라는 간판이 내외빈을 맞이했다. 대한항공이 신규 개장한 ‘프레스티지 서편 라운지’다.
대한항공의 일등석 및 프레스티지석 탑승객, 스카이패스 모닝캄 회원 등이 비행 전 음식과 휴식을 즐길 수 있도록 마련된 공간이다. 서편 라운지는 대한항공이 인천공항에 갖춘 4곳의 프레스티지 라운지 중 하나로,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 이후 이용객 증가를 대비해 지난해 8월 공사를 시작했다. 2615m² 면적에 총 42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최신 시설을 갖췄으며, 국내 공항 단일 라운지로는 최대 규모다.
티켓을 스캔하고 입장하자 골드와 블랙, 아이보리, 브라운 색감이 어우러진 실내 공간이 펼쳐졌다. 한국 전통 건축과 궁, 한옥의 콘셉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이 특징이다. 은은한 주황색 빛이 다양한 종류의 조명기와 조도에 따라 공간 곳곳에 스며드는 연출이 돋보였다.
1인 고객부터 가족 단위 고객까지 여행객의 특성을 고려해 다양한 종류의 좌석과 소파를 배치했다. 대부분의 좌석에는 개별 전원 공급 장치와 무선 충전 시스템이 장착돼 있었다. 의자 팔걸이와 다리, 테이블 모서리, 공간을 떠받치는 기둥 등을 목재 소재로 꾸몄고, 테이블 상면은 무광의 도자기 질감을 적극 활용했다. ‘빛과 목재, 석재’가 조화롭게 어우러지며 마치 한국 고전 가옥에 들어와 있는 듯한 느낌을 자아냈다.
식음료 공간은 뷔페 형태로 꾸려졌다. 해외에서도 인기가 높은 대표 K푸드인 김밥과 떡볶이 등을 시그니처 메뉴로 배치했다. 고객 입맛과 한류 열풍을 동시에 잡겠다는 전략이다. 즉석 면 요리를 제공하는 ‘누들바’에서는 그랜드 하얏트 인천 현직 셰프들이 잔치국수와 떡국을 직접 조리해 낸다. 서편 라운지에는 라면 코너를 없애는 대신에 제철 식재료를 활용해 셰프가 즉석 요리를 제공하는 누들바를 강화했다는 것이 대한항공 측 설명이다.
라운지 뷔페에서는 김밥과 비빔밥, 떡볶이 등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을 비롯해 파스타와 피자, 베이커리, 샐러드 등 30여 가지의 음식을 즐길 수 있다. 인천=변종국 기자 bjk@donga.com
라운지 뷔페는 효율적인 동선을 위해 한식과 양식, 베이커리, 샐러드바로 구역을 구분했다. 커피는 기존 스타벅스 커피에서 드발롱 원두로 교체했다. 입구 쪽 바(BAR)에서는 한국 테라와 맥파이 생맥주를 비롯해 위스키, 와인, 칵테일 등 수십 가지의 주류를 즐길 수 있다. 대한항공 기내에서 경험할 수 있는 와인과는 최대한 중복되지 않도록 했다고 한다.
특히 이번 라운지는 샤워실과 안마 구역, 유아 돌봄 공간에 공을 들인 느낌이었다. 안마 구역은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 오롯이 혼자만의 휴식에 몰입할 수 있도록 1인실 형태로 조성했다. 앉는 방식과 침대형 등 총 10대의 안마기를 갖췄다.
샤워실에는 샴푸, 컨디셔너, 드라이기, 면도기, 수건 등 세면 용품이 기본으로 배치되어 있어 별도의 개인 물품 준비 없이도 이용이 가능했다.
무엇보다 라운지 곳곳에 도자기와 사진 등 한국 예술 작품 30여 점을 배치해 한국의 미(美)를 즐길 수 있게 했다. 작은 박물관에 온 느낌마저 들었다. 데이비드 페이시 대한항공 부사장은 “공간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한국 전통 한옥의 멋과 개방감을 현대적 감각으로 녹여내는 데 주력했다”고 강조했다.
인천=변종국 기자 bj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