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핵합의 파기에 불신 깊어 11월 중간선거 앞둔 美와 달라 협상판 뒤엎고 호르무즈 3척 나포 40년 저항체제로 경제압박에도 버티기
실제로 이날 혁명수비대는 자국 허가 없이 호르무즈 해협을 항행하려 한 선박 2척을 나포했다고 발표했다. 이란 메르흐뉴스 등은 혁명수비대가 또다른 선박도 나포했다고 전했다. 총 3척이 이란군에 나포된 것이다. 또 혁명수비대는 걸프국들의 인터넷을 연결하는 해저 케이블을 자를 수 있다고 밝혔다.
이란이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도 ‘벼랑 끝 대치’에 나섰던 평가가 나온다. 또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국 내 여론 악화, 고유가 등에 민감한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이란이 ‘시간은 우리 편’이라는 판단 속에 버티기 전략을 펴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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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 케심섬 해안에 18일 이란의 해협 봉쇄로 발이 묶인 컨테이너선이 보이고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가 2척의 선박을 공격, 현재 나포하고 있다고 이란 국영 TV가 22일 보도했다. 2026.04.22 AP뉴시스
이란이 2차 종전 협상에 불참하고 호르무즈 해협에서도 강경 대응에 나선 건, 트럼프 대통령의 반복적인 합의 파기, 협상 중 공격 감행 등에 대한 불신이 깊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란은 트럼프 대통령이 2018년 5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행정부 시절인 2015년 체결된 이란 핵협정(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을 일방적으로 파기한 것에 대한 불만이 크다. 지난해 6월 벌어진 ‘12일 전쟁’, 이번 전쟁 모두 미국과 협상 중인 상황에서 발발했단 점도 이란이 트럼프 행정부를 못 믿는 이유다.
뉴욕타임스(NYT)는 “협상은 단지 시간 벌기 수단일 뿐”이라는 회의론이 이란 지도부에 만연해 있다고 전했다.
또 이란은 1979년 신정체제 수립 뒤부터 다양한 경제제재를 겪어 왔다. 이른바 ‘저항경제 체제’가 일상이 돼 원유 수출과 관련된 호르무즈 해협만 통제할 수 있으면 추가적인 경제 압박도 버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란 내부 강경파 목소리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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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D 밴스 부통령(왼쪽), 모하마드 바게리 갈리바프 의회 의장. ⓒ AFP, 로이터=뉴스1
한편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21일 미국의 역봉쇄가 이어지면 이란의 주요 원유 수출 기지인 하르그섬의 저장고가 “포화 상태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 인해 주요 자금줄이 막힌다면 이란이 협상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으로 기대했다.
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안규영 기자 kyu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