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보병 3분의 1 로봇 대체 계획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지역에서 무인 지상 차량(UGV)과 병력이 함께 이동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최근 로봇과 드론을 활용한 무인 전투를 확대하며 병력 의존도를 낮추고 있다.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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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에서 사람이 사라지고 있다. 참호로 먼저 뛰어들던 병사 대신, 폭약을 실은 로봇이 앞서 진입한다. 사람이 아닌 기계가 싸우는 방식이 실제 전투에 적용되기 시작했다.
2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최근 동부 전선에서 무인 지상 차량(UGV)을 활용한 공격을 확대하고 있다. 원격으로 조종되는 소형 로봇이 폭발물을 싣고 진격하고, 드론이 상공에서 지원하는 방식이다. 일부 작전에서는 병력 투입 없이 적 진지를 장악한 사례도 나왔다.
병력 부족이 이 흐름을 밀어붙이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전투 인력 손실을 줄이기 위해 가능한 한 많은 작전을 무인 시스템으로 대체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무인 지상 차량을 활용한 전선 작전은 9000건을 넘었다. 2025년 11월 약 2900건과 비교하면 세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1년 전만 해도 제한적으로 쓰이던 방식이 빠르게 전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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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케비치는 “사람 대신 금속을 투입하는 것이 낫다”며 “인간의 생명은 소중하고, 로봇은 피를 흘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실제로 우크라이나군은 최근 보병 투입 없이 지상 로봇과 드론만으로 러시아군 진지를 점령하고 항복을 받아낸 사례를 공개했다.
그러나 이런 효율성은 전쟁의 문턱을 낮추고, 결과적으로 더 길고 반복되는 분쟁을 낳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 전장 바꾸는 무인화…“싸움 방식 자체가 달라졌다”
전장의 무인화는 이미 공중에서 시작됐다. 소형 드론이 정찰과 공격을 동시에 수행하며 전투 양상을 바꿨다. 최근에는 지상에서도 같은 흐름이 나타난다. 지상 로봇은 드론보다 느리고 노출되기 쉽지만, 더 많은 폭발물을 실을 수 있고 안정적인 사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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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완전한 대체까지는 거리가 있다. 로봇이 진지를 무너뜨리더라도 이를 점령하고 유지하는 것은 여전히 병력의 몫이다. 배터리 수명과 통신 문제도 제약으로 꼽힌다. 대부분의 무인 지상 차량은 24시간을 넘기지 못하거나 전투 중 파괴되는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전장에서 기계의 역할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기술 자체보다 이를 운용하는 방식의 변화가 전투 양상을 바꾸고 있다는 평가다.
우크라이나 정부도 이를 적극적으로 부각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근 공개한 영상에서 무인 지상 차량과 드론을 활용한 공격 장면을 소개하며 “미래는 이미 전선에 와 있고, 우크라이나가 그것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이를 통해 서방의 군사 지원을 유지하는 동시에, 자국 무인 전력 기술을 외부에 수출하거나 협력 카드로 활용하려는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
이 흐름은 전장에만 머물지 않는다. 기업들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인력을 줄이고 비용 구조를 재편하는 움직임과 맞닿아 있다. 사람 대신 시스템을 투입하는 방식이 산업을 넘어 군사 영역으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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