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부산 강서구 김해공항 국제선 노면 주차장이 가득 차 있다. 국제선 노선이 잇따라 신설돼 이용객이 늘고 있으나 공항 시설 규모는 과거에 머물러 있어 방문객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
17일 오전 부산 강서구 김해국제공항 국제선 주차장. 김영민 씨(44)는 “공항 도착 후 20분이 지나 겨우 차를 댈 수 있었다”며 이렇게 하소연했다. 주차장에 진입하기 위한 차량으로 공항 내 왕복 4차선 도로는 붐볐고, 모든 주차장에 ‘만차’라는 글자가 빨간색으로 떠 있었다. 김 씨는 “주차요원 안내에 따라 국제선 주차빌딩 맨 위층으로 차를 몰았으나 이곳 정식 주차면도 꽉 차 있어 평행 주차를 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 5300개 주차면 늘 가득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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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에서도 주차 문제를 가장 심각하게 꼽고 있다. 차를 댈 곳이 없자 고육책을 쓰는 이들도 최근 늘고있다. 공항에서 약 5km 떨어진 맥도생태공원에 차를 대놓고 택시를 불러 공항으로 이동하는 이들까지 생겨났다. 생태공원 주차장은 무료로 개방돼 약 1만5000원의 왕복 택시요금만 부담하는 편법을 쓰고 있는 것.
17일 오전 부산 강서구 김해공항 국제선 주차빌딩 윗층이 가득 차 있다. 국제선 노선이 잇따라 신설돼 이용객이 늘고 있으나 공항 시설 규모는 과거에 머물러 있어 방문객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
김해공항은 주차장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노면에 조성된 국제선 주차장 상부에 2층 형태의 주차장을 설치해 874면의 주차장을 더 확보할 예정이다. 올 연말까지 설계를 거쳐 내년 착공하면 2028년 상반기 준공 후 개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김해공항을 오가는 중장거리 국제선 노선이 최근 잇따라 신설되면서 이 정도 수준의 주차면 확보는 미봉책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 지난해 이용객 처음으로 1000만 명 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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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잡 해결을 위해 공항 시설을 섣불리 확장하기도 어렵다. 가덕신공항 개항 후 활용할 수 없게 될 수 있어서다. 항공 전문가들은 현재 오후 11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인 야간 이착륙 제한시간을 완화해 이용객을 분산하는 등의 대책이 검토돼야 한다고 조언한다. 최인찬 신라대 항공운항학과 교수는 “물리적으로 청사와 주차장 부지를 더 확보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반경 5km 내 대규모 부지를 확보해 주차장과 편의시설 등을 설치하고, 승객이 경전철과 셔틀버스 등을 이용해 청사로 이동할 수 있도록 강서구 등 행정기관과 협의를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