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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은근슬쩍 휴전기한 하루 연장…밴스 출발도 말바꿔

입력 | 2026-04-21 07:16:00

“美동부시간 기준 22일 저녁까지
시간 충분…거래 서둘지 않아”
당초 밴스 파키스탄 향했다 했지만
반대 보도 나오자 “이날중 출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 시간) 이란과의 휴전 시한을 사실상 하루 연장했다. 그는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휴전을 연장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말하면서도 은근슬쩍 시한을 늘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JD 밴스 부통령이 이미 (협상을 위해) 파키스탄으로 가고 있고 곧 도착한다”고 밝혔지만 이후 미국 언론에서는 “밴스 부통령이 아직 미국에 머물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외신들은 그의 오락가락하는 발언으로 협상 전망이 불투명하다며 ‘의도적 혼선주기’ 전략인지에 대해 분석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전화 인터뷰에서 이란과의 2주 휴전 종료 시점에 대해 “워싱턴 시간으로 수요일 저녁”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미국과 이란은 7일 휴전에 합의하면서 21일까지 2주일을 휴전 기간으로 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미 동부시간 기준 22일 저녁’으로 해석한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협상을 위한 추가 시간을 벌어주는 것으로, 기점을 탄력적으로 해석해 사실상 휴전기간을 하루 늘려 잡았다”고 분석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새롭게 제시한 ‘미 동부시간 기준 22일 저녁’이라는 시한 전까지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휴전을 연장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강조했다. 그는 “서둘러서 불리한 거래를 성사시킬 생각은 없다”며 “우리에게는 시간이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대해서도 “이란은 해협 개방을 간절히 원하지만, 합의가 이루어질 때까지는 개방하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전투가 즉각 재개되느냐는 질문에는 “합의가 없다면 분명히 그럴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협상 진행 상황에 대해서도 여러 차례 말을 바꿨다. 앞서 그는 미국 측 협상단을 이끌고 있는 밴스 부통령이 이미 파키스탄으로 건너갔다고 밝혔다. 뉴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밴스 부통령이 이미 파키스탄으로 가고 있고 곧 도착한다”고 말한 것.

하지만 이후 로이터통신이 “밴스 부통령이 아직 미국에 머물고 있고, 파키스탄으로 떠나지 않았다”고 보도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그가 이날 중 이란과의 협상을 위해 파키스탄으로 떠날 것”이라며 “협상은 21일부터 시작된다”고 했다. 

스스로 혼선을 빚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백악관 관계자는 “휴전 시한이 만료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 대한 그의 엇갈린 발언들은 미국이 협상에서 이용할 수 있는 전략적 모호성을 조성한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의도적으로 혼란한 상황을 만들어 협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것이다. 다만 블룸버그통신은 “이러한 불확실성이 이란 협상단의 오해를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언론이 잘 보도하지 않는 베네수엘라의 결과와 마찬가지로 이란에서의 결과도 놀라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란의 새 지도부(정권 교체!)가 현명하다면 이란은 위대하고 번영하는 미래를 맞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란이 협상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미국의 종전 조건에 합의할 경우 전후 이란 재건을 위한 경제적 지원이 이뤄질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이란에 당근책을 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모하마드 바케르 칼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은 X를 통해 “우리는 위협의 그림자 아래에서 협상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며 “전장에서 새로운 카드를 꺼낼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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