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종전협상 ‘초읽기’] 중국서 출항해 귀국하던 이란 선박 美, 6시간 회항경고 불응하자 발포 트럼프 “기관실 구멍 내 완전 장악” 이란 “美 해적 행위에 보복할것”
19일(현지 시간) 미국 해군의 유도미사일 구축함 ‘스프루언스’가 중동의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 일대를 지나던 이란 선박 ‘투스카’호에 접근하고 있다. 미군 중부사령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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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21일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과 이란의 2차 종전 협상을 앞두고 중동의 핵심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일대의 군사적 긴장감이 급격히 고조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을 역(逆)봉쇄 중인 미국은 19일(현지 시간) 미국의 저지를 뚫으려던 이란 국적 화물선 ‘투스카’호를 강제로 나포했다고 밝혔다. 미국이 13일 호르무즈 해협의 역봉쇄를 시작한 후 이란 선박에 발포하고 나포한 건 처음이다. 18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하루 만에 재봉쇄하겠다고 밝히고, 항해 중이던 인도 국적 선박 2척을 겨냥해 발포하자 미국 역시 이란 선박을 나포하는 강경 대응에 나선 것이다. 투스카호는 이란의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관련됐다는 이유로 미국 재무부가 제재 중인 이란 선박 중 하나다.
● “이란 선박 기관실에 구멍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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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루언스함은 구경 5인치(127mm)의 MK45 함포를 3발 이상 쏴 선박의 엔진을 무력화했고 특히 기관실에 구멍을 냈다. 이후 미군 31해병원정대가 투스카호에 승선했고, 현재는 이 선박이 억류된 상태라고 중부사령부는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우리는 이 선박을 완전히 장악하고 있으며, 선내에 무엇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했다. 또 미 해군이 투스카호를 공격해 기관실에 구멍을 내고 나포한 것을 성과라고 강조했다.
WP에 따르면 투스카는 약 6.1m 길이 컨테이너 4800여 개를 실을 수 있다. 중국 남동부 주하이의 한 화학 저장시설에서 화물을 싣고 출항해 귀국하던 중으로 알려졌다. WP는 투스카호가 출항한 중국 항구가 고체 로켓 연료의 핵심 전구체인 과염소산나트륨 등 각종 화학물질을 종종 적재하는 장소로 알려져 있다고 전했다.
● 2차 종전 협상 앞둔 양측 기싸움 팽팽
미국이 이란과의 2차 종전 협상을 앞두고 이란을 압박하기 위해 선박 나포에 나섰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WP는 이번 작전이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을 압박하기 위한 조치의 일환”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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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