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종 이노스페이스 대표 인터뷰 “가능한 목표부터 달성” 원칙 지켜 실패 원인 ‘연소관 조립체’ 수정 자체 위성 싣고 한빛-나노 재발사
김수종 이노스페이스 대표가 지난해 12월 한빛-나노 첫 상업발사 실패 후 소회를 밝혔다. 사진은 4월 중순 경기 화성시 동탄 소재 우주발사체연구소에서의 김 대표. 이노스페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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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직후부터 돌아보며 우리의 방식이 과연 맞았을까, 되짚어 봤습니다. 그 방식이 맞다고 결론내렸기에 올해 다음 발사를 위해 달려 나갈 수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23일 첫 상업 발사에 나선 이노스페이스의 우주발사체 ‘한빛-나노’는 이륙 30초 후 기체에 이상이 생겨 발사에 실패했다. 국내외 이목이 집중된 만큼 실망도 컸을 김수종 이노스페이스 대표를 4월 중순 경기 화성시 동탄 소재 이노스페이스 우주발사체연구소에서 만났다.
발사 실패 후 사실상 처음으로 언론과 만난 자리에서 김 대표는 의외로 자신감을 내비쳤다. 민간 발사체가 첫 발사에서 성공한 사례가 거의 없다는 사실에 안주하지 않고 그가 지금까지 헤쳐 온 전 과정을 차분히 돌아보며 나름의 답을 찾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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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스페이스X처럼 모든 것을 내재화하려면 최소 1조 원대 자금이 필요하고 해외 대형 투자를 받으면 탄도미사일 적용 기술 특성상 해외 기업으로 전환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국내 기업으로 발사체 사업을 하기 위해선 이 방법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의 원칙은 발사 실패 앞에서 시험대에 올랐다. 지난해 12월 23일 브라질 알칸타라 우주센터에서 이륙한 한빛-나노는 30초 만에 폭발했다. 브라질 현지에서 연소관 앞쪽 마개를 교체·재조립하는 과정에서 밀봉 부품이 제대로 압착되지 않은 것이 원인이었다. 인도·브라질 고객사 위성 5기와 비분리 실험용 장치 3기 등 총 8기 탑재체가 함께 사라졌다.
폭발 직후 김 대표는 고객사를 가장 먼저 찾아가 사과했다. 또 다음 발사에서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가장 먼저 찾아와 사과한 것에서 고객사들이 신뢰를 느꼈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김 대표의 빠른 대응 덕분에 위성 고객사 모두 계약을 유지하고 있다. 김 대표는 해외 발사체 기업들이 부분 성공을 자축하곤 하는 것과 달리 “서비스 목적에서는 분명히 실패했다”고 진언하며 “대표로서 (첫 도전을) 실패라고 인정하면서도 임직원들의 노력을 알아주고 싶었던 두 마음 사이 갈등이 가장 힘들었다”고 떠올렸다.
3분기 예정된 재발사에선 문제가 된 연소관 조립체 소재와 설계를 바꾼다. 우주항공청 발사 허가 후 브라질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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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사장 인프라도 선제적으로 확충하고 있다. 이노스페이스는 현재 브라질·호주·포르투갈 등 3곳을 확보했고 아랍에미리트(UAE)와도 협의 중이다. 발사 성공 직후 발사장이 한 곳뿐이었던 미국 우주기업 로켓랩이 연 5, 6회에 묶여 있다가 버지니아에 추가한 뒤에야 연 20회로 늘어난 것을 반면교사로 삼았다. 국내 민간 발사장까지 더하면 2028년 연 60회 발사 역량을 갖추게 된다. 실제로는 2028년 연 10회 이상 발사로 손익분기점(BEP)을 넘기는 것이 목표다.
기술 차별화는 엔진 조합에 있다. 1단 하이브리드 엔진과 2단 액체 메탄 엔진을 조합해 가격 경쟁력과 고객 맞춤 미션 대응을 동시에 잡는다. 김 대표는 “두 종류 엔진을 모두 개발한 소형 발사체 기업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상업 발사에 성공하면 갖춰둔 인프라를 통해 빠르게 발사 횟수를 늘릴 수 있다”며 “그게 지금까지 손실을 감수하면서 투자해 온 이유”라고 했다. 이노스페이스는 통신·데이터·영상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우주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다.
조가현 동아사이언스 기자 gahy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