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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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에 비만이 시작되면 조기 사망 위험이 약 70% 높아진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단순히 체중이 얼마나 늘었는지가 아니라, 어느 시기에 살이 찌기 시작했는지가 더 중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e임상의학(eClinicalMedicine)’에 게재됐다.
비만이 여러 만성 질환 위험을 높인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1996년 세계보건기구(WHO)가 비만을 질병으로 규정한 이후 비만 퇴치는 각국 보건 당국의 주요 과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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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를 이끈 룬드대 역학자 타냐 스톡스(Tanja Stocks) 교수는 “젊은 시기에 체중이 많이 증가한 사람일수록, 체중 증가가 적은 사람보다 조기 사망 위험이 더 높다는 것이 일관된 결과였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60만 명 이상을 장기가 추적한 대규모 분석이다.
참가자들은 군 입대 신체검사, 임신 초기 검사 등을 통해 1963년부터 2015년까지 17세에서 60세 사이에 최소 3회 이상 체중 측정을 받은 사람들이었다.
이 덕분에 연구진은 수십 년에 걸친 체중 변화 흐름을 객관적으로 추적할 수 있었다.
남성 평균 23.3년, 여성 평균 11.7년의 추적 관찰 기간에 각각 8만 6673명과 2만 9076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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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체중이 빠르게 증가할수록 사망 위험이 높아지는 경향이 확인됐다.
남녀 모두 성인기에 연간 약 0.4kg씩 체중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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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주목할 점은 비만이 시작된 시기였다.
17~29세 사이에 비만이 시작된 사람은 60세 이전까지 비만이 없거나 20대 이후 비만이 된 사람보다 조기 사망 위험이 약 70% 높았다.
여기서 비만은 체질량지수(BMI) 30 이상에 처음 도달한 시점으로 정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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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제1 저자인 후옌 레(Huyen Le) 연구원은 “젊은 나이에 비만이 시작된 사람은 과체중 상태에 더 오랜 기간 노출되기 때문에 위험이 더 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현대 사회를 ‘비만 유발 환경(obesogenic society)’이라고 표현했다.
신체활동은 줄고 고칼로리 음식 접근성은 높아지면서 비만이 자연스럽게 증가하는 구조가 만들어졌다는 설명이다.
스톡스 교수는 “수치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전체적인 경향”이라며 “이 연구는 비만을 예방하는 것이 공중보건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정책 결정자들을 향해 청소년기부터 초기 성인기까지 건강한 식습관과 신체활동을 장려하는 지속적인 공중 보건 캠페인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젊은 층의 비만 문제는 남의 나라 얘기가 아니다.
질병관리청의 2023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국내 20대(19~29세)의 비만 유병률은 33.6%로 나타났다. 특히 20대 남성은 2명 중 한 명꼴(45.6%)로 비만 상태다. 2022년 42.8%, 2023년 43.9% 등 지속적 증가 추이를 보였다. 20대 여성의 비만 유병율은 이보다 낮은 27.8%다.
다만 국내 비만 기준은 ‘BMI 25’로 룬드대 연구 기준과 차이가 있다.
룬드대 연구가 시사하는 바는 살이 찌는 것보다 ‘언제 살이 찌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점이다. 특히 젊은 시기의 체중 증가는 장기적인 건강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비만을 예방하거나 늦추는 것이 평생 건강을 좌우할 수 있다.
관련 논문 주소: https://dx.doi.org/10.1016/j.eclinm.2026.103870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