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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밀이 기계와 세신대…부산 목욕탕 조명한 전시, 서울 강남서 열려

입력 | 2026-04-15 10:33:35

갤러리로얄 ‘목욕탕 해부학: BUSAN(부산)’ 전시 개최




서울 강남구 논현동 갤러리로얄에서 부산 목욕탕을 주제로 한 ‘목욕탕 해부학’ 전시가 열리고 있다. 매끈연구소 제공 

부산의 목욕탕을 집중적으로 조명한 전시가 서울에서 열린다. 부산 곳곳의 동네 목욕탕을 장기간 조사·기록한 ‘매끈연구소’는 6월 13일까지 서울 강남구 논현동 갤러리로얄에서 ‘목욕탕 해부학: BUSAN(부산)’ 전시를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 부산 목욕탕의 공간적 특성과 문화를 해부하듯 분석하고 그 의미를 입체적으로 풀어낸 것이 이번 전시의 핵심이다.

월정액을 내고 매일 이용하는 ‘달 목욕’과 같은 부산 지역 목욕탕 특유의 문화가 주요 콘텐츠로 다뤄진다. 연출도 눈길을 끈다. 목욕탕 의자와 거울을 활용해 마치 목욕탕에 와 있는 것처럼 전시장을 꾸몄다. 부산 사상구 공업사에서 등밀이 기계를 직접 공수해 설치했고, 목욕관리사가 때를 밀 때 사용하는 세신대도 함께 전시했다.

1985년부터 사용된 부산 동래구 온천동 목욕탕의 수전 모습. 매끈연구소 제공

매끈연구소는 이번 전시를 통해 ‘좋은 목욕 문화’를 만들기 위해 애써온 부산 목욕탕 운영자의 노력을 관람객에게 집중적으로 소개한다. 부산은 국내 목욕탕 문화를 선도해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1800년대 일본식 목욕 문화가 부산에 처음 유입됐고, 일제강점기에 일본인이 신혼여행과 수학여행을 위해 부산 동래온천을 찾기도 했다. 1967년 부산에서 개발된 이태리타월 등이 전시에 소개된다.

안지현 매끈연구소 대표는 “최근 부산 목욕탕을 투어하듯 찾아다니는 서울 관광객이 자주 보인다”며 “이번 전시가 부산 목욕탕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높이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시와 연계한 목욕탕 토크 프로그램과 부산 목욕탕 투어 등이 6월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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