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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는 우주에 떠 있는 구명정 같았다”

입력 | 2026-04-13 04:30:00

‘달 뒷면 관측’ 아르테미스 2호 귀환
“지구에 산다는건 참으로 특별한 일”
내년 달착륙선 도킹 테스트 청신호




지구로 귀환한 아르테미스 2호 우주비행사들이 11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해안에서 존 머사 군함에 탑승해 우주선 오리온 앞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사령관 리드 와이즈먼과 승무원 크리스티나 코크, 제러미 핸슨, 빅터 글로버. NASA 제공


“달 근처에서 바라본 지구는 우주 공간에 고요히 떠 있는 한 척의 구명정 같았다. 지구에 사는 우리 모두가 하나의 크루(crew·승무원)다.”

반세기 만에 달 궤도를 돌고 무사히 귀환한 아르테미스 2호의 크리스티나 코크 비행사가 전한 소감이다. 코크는 “크루란 무슨 일이 있어도 언제나 함께하는 사람들”이라며 “지구라는 행성에 살고 있는 여러분 모두가 하나의 크루”라고 강조했다.

11일(현지 시간) 미국 휴스턴 존슨우주센터에서 열린 환영 행사에서 우주비행사 4명은 저마다 우주에서의 여운을 전했다. 리드 와이즈먼 사령관은 “집에서 20만 마일(약 32만 km) 넘게 떨어진 곳에 있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며 “막상 그곳에 나가니 가족과 친구들에게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지구라는 행성에 존재한다는 것은 참으로 특별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우주선 운항을 책임졌던 빅터 글로버 조종사도 “우리가 본 것과 해낸 일은 이 한 몸에 담아내기엔 너무 거대해 말을 시작하기조차 두렵다”고 했다. 제러미 핸슨 캐나다우주국(CSA) 비행사는 “우리는 여러분을 비추는 거울일 뿐”이라며 동료와 국민들에게 공을 돌렸다.

오리온은 전날 오후 8시 7분(미 동부시간 기준) 캘리포니아 해안 태평양에 낙하산을 펼쳐 착수했다. NASA 제공

12일 미국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아르테미스 2호의 유인 우주선 ‘오리온’은 10일 미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앞바다에 안전하게 착수했다. 1일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발사된 이후 약 10일간의 여정을 완수한 것이다.

오리온은 비행 6일 차에 지구에서 약 40만6770km 떨어진 심우주에 도달했다. 이는 1970년 아폴로 13호가 세운 유인 우주비행 최장 거리(약 40만171km) 기록을 56년 만에 바꾼 것이다. 우주비행사 4명은 달 표면에서 약 6544km 떨어진 최근접점을 통과하며 달의 뒷면을 정밀 관측하기도 했다.

이들은 지구 대기권 재진입이라는 극한의 과정도 이겨냈다. 음속의 35배인 시속 약 4만 km로 돌진한 오리온은 섭씨 수천 도의 플라스마가 우주선을 감싸는 ‘블랙아웃’ 구간을 무사히 통과해 해군 상륙함에 인양됐다. 이번 임무의 성공으로 내년으로 예정된 아르테미스 3호의 달 착륙선 도킹 테스트 등 본격적인 달 탐사 초석이 다져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재러드 아이작먼 NASA 국장은 “다시 달을 보여주고, 다시 지구를 보여줘서 감사하다”며 “아르테미스 2호는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르테미스 2호 비행사들은 신체 회복 프로그램을 거친 뒤 달 과학 탐사 결과를 학계에 보고할 예정이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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