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중년-성숙한 청년이 회사에서 높은 자신감 보여 나이 고정관념 경계해야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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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포티’는 2030세대처럼 젊게 생활하고 소비하는 ‘젊은 40대’라는 뜻으로 과거와는 달리 새로운 문화와 기술에 열려 있는 새로운 기성세대의 특징을 일컫는다. 청소년이나 청년 세대 중에는 또래보다 어른스럽게 보이고 싶어 하며 ‘애늙은이’를 자처하는 이들도 많다. 이처럼 사람들의 주관적 나이 인식은 직장 내 행동으로도 드러난다. 다양한 직군에 종사하는 만 16∼75세 직장인 총 1724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수행한 독일 프리드리히실러 예나대와 마르틴루터 할레비텐베르크대의 공동 연구진은 주관적 나이가 조직 내에서 구성원들의 자신감을 높여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실험 참여자들이 상사에게 업무 일정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이메일을 써야 하는 가상의 상황에서 주관적 나이에 따라 그들의 행동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살펴봤다. 그 결과 스스로 늙었다고 느끼는 청년층과 젊다고 느끼는 노년층이 높은 자기효능감을 바탕으로 상사에게 더 적극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2∼49세의 중년층에서는 주관적인 연령 편향이 발언 행동에 미치는 영향이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진은 그 배경으로 연령에 대한 고정관념에 주목했다. 직장에서 중년층은 성실하고 신뢰할 수 있으며 야심 찬 사람으로 긍정적으로 묘사된다. 반면 청년층은 순진하고 미숙하며 이기적이라는 고정관념에 시달리며 노년층은 융통성이 없고 고집이 세며 시대에 뒤떨어졌다는 부정적 평가를 받기 쉽다. 중년층은 이미 직장에서 유능하다는 긍정적 고정관념의 대상이므로 굳이 나이를 속일 인지적 동기가 부족하다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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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원의 연령대가 점점 다양해지는 오늘날의 조직을 이끄는 리더와 인사 담당자는 구성원의 실제 나이뿐만 아니라 주관적 나이도 관리해야 한다. 직원의 태도와 성과는 본인이 스스로 몇 살로 느끼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젊은 직원은 성숙함을, 고령 직원은 젊음을 느끼도록 유도하면 업무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시킬 수 있다.
또한 주관적 나이를 방어 기제로 삼는 근본적인 원인이 조직 내에 만연한 부정적인 연령 고정관념에 있음을 간과해선 안 된다. 조직에서는 나이에 따른 차별적 조치를 금지하고 연령 중립적인 인사 관행을 도입해야 한다. 예컨대 피드백이나 인사 평가 시 ‘풋내기’라거나 ‘노장’과 같이 나이와 역량을 결부시키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그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규열 기자 ky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