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위태로운 휴전’] “완수할 목표 남아, 헤즈볼라 때릴것”… 휴전 직후 레바논 맹폭, 1300명 사상 부패-비리로 정치적 위기 몰리자 전쟁 통해 극우결집-집권연장 노려… “승자 없는 전쟁서 가장 큰 패배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 이스라엘 “헤즈볼라 계속 때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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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 뒤 폴커 튀르크 유엔 인권대표는 성명을 내고 “이란과 미국이 휴전에 동의한 지 몇 시간 만에 이런 참혹한 일이 일어났다는 것을 믿기 어렵다”며 “(이스라엘이) 불안정한 평화에 엄청난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2주간 휴전 합의에 헤즈볼라는 포함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영상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에는 완수해야 할 목표가 더 많이 남아 있다”며 “언제든지 다시 전투에 복귀할 준비가 돼 있고, 우리의 방아쇠에도 손가락이 걸려 있다”고 밝혔다. 휴전과 상관없이 독자 군사 행동에 나설 수 있음을 분명히 한 것이다.
그러면서 “헤즈볼라가 절대 안전하다고 믿었던 장소를 포함해 100개의 목표물을 단 10분 만에 초토화했다”며 “이번 공격이 2024년 ‘무선호출기(삐삐) 폭발 작전’ 이후 헤즈볼라가 입은 가장 치명적인 타격”이라고 자평했다.
● 네타냐후, 정치적 위기 돌파 위해 강경 대응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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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전에도 불안한 이란 8일(현지 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시민들이 국기를 들고 집회를 벌이고 있다. 이날 테헤란에서는 하루 전 미국과 합의한 ‘2주 휴전’을 찬성하는 시위와 반대하는 시위가 동시에 열렸다. 일부 친(親)정부 시위대는 미국과 이스라엘 국기를 불태우며 휴전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테헤란=신화 뉴시스
네타냐후 총리가 정치적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최대한 전선을 확대하려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네타냐후 총리가 강경한 안보 전략을 통해 이스라엘의 국익을 확보해야 한다고도 강조하지만 본인의 정치 생명 연장을 위해서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네타냐후 총리는 레바논과 이란에 대한 강경 대응을 토대로 이스라엘 보수 진영의 지지를 받아 왔다. 이를 바탕으로 자신이 장기간 이끌고 있는 극우 정권을 계속 연장하겠다는 것. 또 그는 각종 부정부패와 비리 혐의로 이스라엘 사법 당국의 수사도 받아 왔다. 최대한 전시 상황을 이어가는 게 수사를 피하는 데도 유리하다. 이스라엘 채널12방송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미-이란 휴전 합의 이틀 전에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휴전을 하면 안 된다는 뜻을 전했다.
다만 8일 영국 일간 가디언은 네타냐후 총리도 전쟁이 이렇게 장기화될 것을 예상하지 못했고, 이란 정권 붕괴와 농축 우라늄 확보 같은 그의 목표도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이스라엘과 미국에서 동시에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커지고 있다고도 전했다. 또 네타냐후 총리가 “승자가 없는 전쟁에서 가장 큰 패배자(biggest loser)”라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은 이스라엘이 레바논에 대한 공습을 지속해 휴전 중 이란과의 긴장이 고조되는 것을 우려하는 모양새다. J D 밴스 미 부통령은 8일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이 휴전 합의 위반은 아니다”라면서도 “이스라엘이 레바논에 대한 공습을 자제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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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